국립현대미술관,'프로젝트 해시태크 2021' 최종 2팀 선정

by김은비 기자
2021.05.31 11:58:46

‘더 덕 어몽 어스’·‘새로운 질서 그 후…’
"환경·윤리 등 사회문제 새로운 매체로 표현"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은 서로 다른 분야 창작자의 협업으로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공모사업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1’ 최종 선발팀으로 ‘더 덕 어몽 어스(The Duck Among Us)’와 ‘새로운 질서 그 후…(After New Order…)’를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더 덕 어몽 어스’(신희정·이가영·손정아·정만근·신동희)는 쉽게 소비되고 버려지는 노란 픽셀인 오리를 통해 현대인의 몸을 은유한다. 오리는 장애인, 이민자, 여성, 경제적 약자와 같은 하위 주체와도 연계돼 있다. ‘더 독 어몽어스’는 이를 통해 인격과 노동에 관한 전통적 가치가 붕괴하고 디지털의 관점에서 재정의되는 사회 속 개인의 신체에 관해 질문한다.

‘새로운 질서 그 후…’(윤충근·기예림·남선미·이소현·이지수)는 현실 사회의 문제가 웹의 기본정신과 윤리성의 훼손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인지해, 웹이 태어나던 시대의 근본 정신인 ‘개방, 공유, 참여’를 복기해보고자 7가지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이를 통해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웹에 대한 논의를 공론화하고 지속 가능한 웹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심사에 참여한 히토 슈타이얼은 “한국 젊은 작가들의 다양성이 돋보였으며 특히 환경, 윤리 등 사회 문제들을 새로운 매체의 방법론과 정교한 언어를 차용해 해결하려고 하는 노력들이 흥미로웠다”고 평했다.

최종 선발된 두 팀은 팀당 창작지원금 3000만 원을 받고 창동스튜디오 작업실을 3개월간 사용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11월에 결과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열리는 ‘프로젝트 해시태그’는 미술 장르에 한정된 공모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의 작가, 기획자, 연구자 등의 협업을 지원한다. 2019년부터 5년간 매년 2팀씩 총 10팀을 선발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공모가 진행되지 않았다. 이번 공모에는 80팀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