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1분기 호실적…"웹보드게임·페이코 거래액 성장 지속"(종합)

by이후섭 기자
2020.05.08 11:04:22

웹보드게임 계절적 효과로 매출 증대…2분기부터 신작 출시 기대
페이코 거래액 1.7조원으로 31% 성장…쿠폰 광고사업 순항
마이데이터 사업 준비 진행…연간 BEP 달성 노력 지속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NHN(035420)이 올해 1분기 게임과 결제·광고사업 호조에 힘입어 호실적을 달성했다. 웹보드게임 매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2분기 이후 잇단 신작 출시도 기대된다. 페이코(PAYCO)는 오프라인 결제 비중이 회복되고 있으며, 쿠폰 광고사업도 순항하고 있어 올해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NHN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8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2% 증가했다고 8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5% 늘어난 3946억원, 당기순이익도 58.9% 증가한 176억원을 기록했다.

NHN의1분기 게임 매출은 4.7% 늘어난 1047억원을 기록했다. 게임 매출 중 모바일 게임의 비중은 66%, PC게임은 34%로 나타났으며, 서비스지역 기준으로 국내와 해외가 각각 49%, 51%의 비중을 차지했다.

PC와 모바일 웹보드게임의 계절적 성수기 효과와 일본의 `라인 디즈니 쯔무쯔무`, `요괴워치 푸니푸니` 매출 증대가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정우진 NHN 대표는 “PC와 웹보드게임은 연초 설 연휴 효과와 코로나19 여파로 실내 체류시간이 늘어나면서 좋은 성과를 달성했다”면서도 “다만 웹보드게임의 1분기 매출 증대는 (규제 완화) 시행령 개정 반영이 안 됐던 기간이기에 계절적인 효과로 인한 매출 증대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웹보드게임 규제 중 1일 손실한도 제한 폐지 등을 담은 개정안은 지난 4월 7일부터 시행됐다. 정우진 대표는 “시행령 개정 반영된 서비스 이후에도 마찬가지로 이용자의 대폭적인 증가보다는 이용시간 증가가 예상된다”며 “초반에 갑작스러운 변화라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서비스 신경 쓰고 있다. 2분기 결과 보면 구체적으로 숫자 포함해서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가 국내 게임사업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일본에서는 오히려 게임 이용시간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정우진 대표는 “코로나19로 실내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게임 이용시간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본에서의 게임 이용자 사용시간은 살짝 줄어든 상황”이라며 “일반적인 일본시장의 상황이라기보다는 NHN가 보유한 캐주얼 게임 라인업의 주 이용자층이 고연령자가 많다 보니 이용시간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NHN은 기대작 중 하나인 `크리티컬 옵스 리로디드`를 2분기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IP(지식재산권) 활용한 RPG(역할수행게임) `용비불패M`은 3분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결제 및 광고사업 부문의 1분기 매출액은 151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 늘었다. 페이코의 거래규모가 1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했고, NHN한국사이버결제의 온라인 PG와 해외가맹점 결제 증가에 힘입은 결과다.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는 “페이코의 1분기 거래액은 코로나19 여파로 모바일 비중이 높아졌는데, 여행·항공·스포츠 부분에서는 줄어들면서 서로 보정했다는 느낌이 있다”며 “거래액 중 송금서비스 비중은 10% 초반대를 나타냈으며, 금융사업은 아직 한 자릿수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제액 중 오프라인 거래 비중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2~3월에는 다소 주춤했으나 4월말을 기점으로 살아나면서 11% 비중을 회복했다는 설명이다. 정연훈 대표는 “오프라인 결제 중 캠퍼스존과 식권서비스가 일부 비중을 차지하는데, 온라인 개학으로 캠퍼스존 성과가 지연됐다”면서도 “캠퍼스존은 하반기부터 성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700개 기업이 이용하는 식권서비스의 이용자는 4만명으로 3배 이상 성장했다. 오프라인 결제는 이달 초부터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코는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쿠폰, 페이코오더, 캠퍼스존, 식권 등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쿠폰 광고사업의 경우 회사의 데이터 분석 역량을 최대한 투입해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검색영역 기술도 적용할 계획이다. 정연훈 대표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쿠폰 서비스는 높은 수준의 광고주 잔존율을 보였고 신규 광고주도 유입되며 1분기에 3배 이상 성장했다”며 “온·오프라인에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진 가맹점을 지속적으로 늘려가면서, 이를 기반으로 보다 맞춤화된 쿠폰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코는 데이터3법 개정에 발맞춰 페이코의 마이데이터 사업자 라이선스 확보를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연훈 대표는 “마이데이터 사업자 선정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미정이지만, 올해 8월 신용정보법 시행을 앞두고 상반기 중 금융위원회가 가이드라인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전까지는 데이터 분석 역량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코는 올해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하는 전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1분기 페이코의 영업손실은 20억원을 기록했다. 정연훈 대표는 “당초 예상했던 손익 흐름과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연간 BEP달성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경쟁사업자들의 마케팅으로 인한 변수가 있을 수 있다.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다른 업체들이 마케팅을 강화하면 우리도 대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