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숲’에 살게될 백두산호랑이 식구들, 건강검진 中

by박진환 기자
2017.04.13 10:14:25

산림청, 서울대공원과 백두산호랑이 3마리 이전에 합의
한청(암컷)·아름(암컷)·우리(수컷) 등으로 정밀 검진 중
확정되면 6~7월 경북 봉화의 백두대간수목원으로 이송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경북 봉화의 국립 백두대간수목원 내 ‘호랑이 숲’에 살게 될 백두산호랑이 3마리가 사실상 확정됐다.

산림청은 서울대공원과의 협의를 통해 혈통 관리가 잘 된 백두산호랑이 3마리의 백두대간수목원 이전을 합의했다고 13일 밝혔다.

대상 후보군은 암컷 2마리와 수컷 1마리 등 모두 3마리로 한청(암컷, 12세), 아름(암컷, 12세), 우리(수컷, 6세) 등이며, 현재 건강검진을 진행 중이다.

산림청은 지난 2월 대전 오월드에서 옮겨온 백두산호랑이 ‘금강이’가 이송된 지 9일 만에 폐사했던 점을 감안해 이번에 옮겨올 호랑이는 건강상태를 면밀히 체크해 대상 개체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건강상태 결과를 토대로 최종 대상 호랑이가 확정되면 철저한 보호 관리를 통해 오는 6~7월경 안전한 이송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산림청과 서울대공원은 호랑이 종 보전 및 기술교류(지원) 등을 활성화하기 위한 ‘멸종위기 동물 교류 협력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이송 작업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최병암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대상 호랑이의 건강상태가 확인돼 이전이 확정되면 국민적 관심을 고려해 이전 대상과 일정 등을 포함한 세부 계획을 공개할 계획”이라며 “호랑이 이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백두산호랑이 보전은 물론 자연 속에서 건강히 뛰노는 호랑이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호랑이 숲이 있는 국립 백두대간수목원은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에 아시아 최대 규모인 5179㏊로 조성됐다.

이곳은 전시·연구·휴양 기능이 복합된 새로운 개념의 수목원으로 현재 운영 상태 점검 후 올해 하반기 정식 개장된다.

지난 2월 국립 백두대간수목원으로 이송된 백두산호랑이 두만이가 현지 적응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