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재벌 슬림, 中JAC와 자동차 생산..트럼프와 또 충돌

by차예지 기자
2017.03.28 10:26:16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 업체들의 멕시코 공장 건설을 압박하는 가운데 멕시코 재벌 카를로스 슬림(사진)이 중국의 자동차 산업 투자에 나서며 이에 반기를 들었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슬림의 자이언트모터스와 JAC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멕시코 자동차 시장을 목표로 이날 멕시코 합작사를 통해 JAC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종을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자이언트모터스는 북미자유협정(NAFTA) 재협상을 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북미 대신 멕시코를 포함한 남미시장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엘리아스 마스리 자이언트모터스 최고경영자(CEO)는 “수출이든 공급이든 NAFTA에 전혀 의존하지 않으며, 여기가 바로 기회가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앞서 슬림은 국경장벽 건설 등 반 멕시코 공약을 강행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맞서기 위해 멕시코인들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그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NAFTA 재협상 의지가 강한 트럼프 행정부는 멕시코산 자동차를 미국에 팔려면 고율의 국경세를 물어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으며 미국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유턴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포드자동차가 16억달러 규모의 멕시코 투자 계획을 철회하는 등 미국 자동차 회사들이 줄줄이 멕시코 투자 포기나 축소를 결정했다.

멕시코는 생산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전세계 44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어 수출에 유리하다. 이에 아우디와 BMW 등 글로벌 브랜드도 멕시코를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삼으려고 하고 있다.

브라질, 러시아, 중동 등의 자동차시장이 최근 부진한 가운데 멕시코는 지난해 사상 최대 자동차 판매를 기록하는 등 호황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자동차 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했다.

자이언트모터스는 중국 제일자동차(FAW)와도 최근 10년동안 멕시코에서 함께 트럭과 밴을 생산해왔다.

자이언트모터스는 FAW와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는 히달고 공장에서 JAC의 차도 조립할 계획이다.또 올해 안에 JAC 모델 2종을 추가하고 전기 택시도 생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