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성문재 기자
2013.04.02 14:31:26
2007년 이후 사무직 일자리 200만개 증발
가구당 평균 소득 하락..소득 불균형 심화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미국 중산층의 위기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새로운 기술이 사무 직원 일자리를 빼앗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007년 이후 미국이 38만700개 관리직 일자리가 늘어났지만 200만개의 일반 사무직원은 사라졌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9년 6월 이후 미국 가구 평균 소득은 5.6% 하락했으며 상위 10% 고소득자들만이 경기 회복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소득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미국의 가구당 평균 소득은 5만1404달러(약 5710만원)다.
새로운 컴퓨팅 기술의 등장은 중산층을 일터에서 내쫓았다. 부기담당자, 은행 창구 직원, 자료입력 직원, 문서정리원 등과 같은 사무 근로자 수가 급감했다. 반면 신기술을 이용해 이들을 대체할 방법을 알고 있는 작업 관리자, 관리 분석가, 기획자 수요는 상당히 늘었다.
맥킨지글로벌연구소에서 발표한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 공동저자 수잔 룬드는 “자동화가 가능한 일상 업무는 줄어든 반면 가정 간병 도우미처럼 개인간 복잡한 상호작용이 요구되는 일자리는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이한 것은 개인 간병인 같은 신종 직업들이 대부분 기존 일자리에 비해 급여가 낮다는 점이다. 지난해 사무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3만4410달러(약 3823만원)였지만 개인 간병인 소득은 2만4550달러(약 2728만원)에 불과하다.
워싱턴 소재 좌파 성향 연구단체 ‘경제정책연구소(EPI)’의 로렌스 미셸 소장은 “사람들은 일자리 동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그들이 임금 수준을 결정하는가에 대해선 명확하지 않다”며 “고용주들이 모든 영역의 일자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