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효석 기자
2010.07.27 14:48:27
4세대 LTE 1.6조 이외는 일상적 무선 투자 수준
`투자금액 보다 와이파이·와이브로 효용성 부각용`분석
[이데일리 양효석 기자] KT가 2014년까지 세계 최고의 유무선 토탈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5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27일 발표했다.
`5조1000억원`이라는 숫자의 크기 때문일까 이날 주식시장에서 통신장비주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통신사 입장에서 2014년까지 5조10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이 획기적인 것일까. KT가 발표한 5조1000억원의 의미를 재해석 해봤다.
◇"5.1조, 뭉쳐놓으니 커 보이네"
KT(030200)의 투자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3세대 WCDMA 2조4000억원, 4세대 LTE 1조6700억원, 와이브로 5500억원, 와이파이 2500억원, 무선인터넷백본 1300억원이다.
이중 4세대인 LTE는 KT가 2012년부터 서비스 하기 위한 신규투자다. KT는 2012년부터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LTE 서비스 상용화를 계획중이다. 2013년부터는 전국망 서비스를 생각하고 있다. 때문에 LTE를 위한 1조6700억원은 새로운 투자계획으로 인정된다.
LTE를 제외한 나머지 투자액은 3조4300억원이다. 하지만 이 투자금액은 일상적인 수준의 투자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KT의 올해 유무선 설비투자(CAPEX) 계획은 3조2000억원이다.
이중 무선부문만 따로보면 3세대 WCDMA 망 업그레이드 5634억원, 유무선통합(FMC) 700억원, 비(非)네트워크 1000억원 등 7400억원 정도다. 와이브로 투자는 2600억원 정도를 설정해 놓은 상태다. 와이브로는 내부지침상 유선부문 투자로 포함되긴 하지만, 이날 2014년까지의 투자계획 발표에 와이브로를 포함시킨 만큼 여기서도 계산에 넣는다.
이를 토대로 올해 무선부문과 와이브로 투자계획만 5년간 유지된다 한다면, 총 5조원이라는 단순계산이 나온다. 물론 무선부문 투자에서 비(非)네트워크 부문을 빼고, 매년 감소할 WCDMA망 투자비 등을 감안하더라도 LTE를 제외한 투자액수 3조4300억원은 많다고 보기 어렵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은 작년 무선부문 투자에만 1조7000억원을 썼다. 올해도 1조7500억원을 투자계획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를 평균화해 대략 1조5000억원만 매년 쓴다고 볼때, 2014년까지 7조5000억원이라는 금액이 나온다. 즉, KT는 경쟁사에 비해서도 무선부문 투자규모가 크지 않다는 계산이다.
◇KT 투자전략은 `액수` 보다 `활용도`를 봐야
때문에 이날 KT가 발표한 투자계획은 규모 보다는 투자활용도 측면에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이 최근 무제한데이터 요금제를 발표하고,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허용을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는 대부분 3세대 WCDMA망을 기본으로 한 서비스다.
SK텔레콤은 여기서 나아가 2011년부터 4세대로 전환될 수 있는 LTE를 조기 상용화시켜 망 부하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이날 SK텔레콤과의 차별화를 꾀하고자 3세대 WCDMA망·4세대 LTE망 뿐만 아니라 와이브로와 와이파이를 강조했다. 3세대 이후 4세대로 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도입하게 될 LTE만으로도 늘어나는 데이터트래픽을 감당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즉, 와이브로·와이파이는 투자비용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급증하는 데이터트래픽을 수용하기에는 더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가능케하는 KT만의 강점도 있다. 바로 튼튼한 유선설비 기반이다. 경쟁사에 비해 적은 투자비로 큰 효율을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지금까지의 트래픽 수요예측은 틀렸고, 이 틀린 예측으로 만든 대안이 LTE"라면서, SK텔레콤의 전략발표를 겨냥한듯 말했다. 표 사장은 또 "앞으로의 데이터 트래픽 급증시대에는 LTE가 대안이 될 수 없다"면서 "KT처럼 토탈 네트워크 측면에서의 혁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