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이랑 기자
2008.02.12 16:56:08
[이데일리 양이랑기자] 전일 뉴욕증시는 미미하게나마 반등했다. 투자은행들의 추가 상각 우려와 AIG의 회계 결함 등 증시 하락의 주역인 금융주가 온갖 악재를 짊어졌음에도, 상승으로 마감했다.
일각에선 미국 증시가 떨어질 만큼 떨어졌거나 바닥에 근접했다는 주장이 솔솔 나오고 있다. 특히 `몸값보다 현저히 싸진` 금융주가 향후 랠리를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되기도 했다.
바닥론이 나온다는 건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이들의 언급은 대체로 단기적인 바닥론이 아니다. `J커브` 처럼 떨어질 빈 공간이 더 남았을 때도 으레 등장한다.
`미국 경기후퇴론`에 반기를 드는 목소리도 있긴 하다.
에드워드 라지어 백악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 미국 경제가 이미 후퇴 국면에 집입했거나 진입할 것이라는 진단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윌리엄 풀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미국이 경기후퇴에 접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최상의 베팅"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의 목소리나 낙관론이 강한 폴 지역FRB총재의 주장에는 현실보다 기대가 배어있다.
자신감을 피력하기엔 신용위기의 수렁이 너무 깊다. AIG에서 드러났듯 자산담보부증권(CDO·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의 부실은 이제 크레디트 디폴트 스왑(CDS·Credit Default Swap)으로 전염됐다.
뿐만 아니다. 대출담보부증권(CLO· Collateralized Loan Obligation) 시장도 된서리를 맞고 있다. 부실의 전염은 깊고도 넓다.
때문에 낙관론보다는 낙관적 지표가 나올때까지 누구에게도, 무엇에도 믿음을 주기가 어렵게 됐다.
또한 오늘 당장 걱정은 GM이다.
12일(현지시간) 눈에 띄는 경제지표는 없다. 다만 세계 자동차 판매시장 1위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실적을 발표하지만, `우울 모드`다.
지난 4분기 북미지역에서 4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는 GM은 주당 54센트의 손실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전일 저가매수세와 개별 종목장세로 반등한 뉴욕 증시가 GM의 실적 부진을 가볍게 넘길 수 있을지 의문이다.
대표적인 내구재인 자동차의 대표주 GM의 손실 확대는 소매 업체의 실적 부진과 주택시장 위축에 이어 소비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를 키울 전망이다.
앞서 베어스턴스는 소비둔화로 인해 승용차와 트럭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며 GM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로 내려 제시한 바 있다.
GM 외에 다른 실적발표기업들은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체 퀘스트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해 반도체 제조 업체 어플라이드매트리얼, 세계 1위 제네릭 전문 제약업체 테바, 마케팅 전문업체 옴니컴 등이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 오후 2시 1월 예산집행결과가 발표된다. (예상치 200억달러, 전월 382억달러)
: 재닛 옐런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경제에 대해 연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