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수연 기자
2007.09.05 18:06:41
4강외교 등 `대통령 이미지 메이킹`기간으로 활용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이변 없는` 여당의 예비경선 결과에 따라 한나라당은 대선을 향한 기존 행보를 차근차근 밟아갈 것으로 보인다.
예비경선 결과 신당은 `손학규-정동영-친노3인`의 3각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이에 따라 경선후보들간, 예비경선 탈락자와 경선후보간, 또는 문국현 후보와 신당후보들간의 복잡한 합종연횡이 예정돼 있다.
이 후보는 상대편의 이합집산 동향에 따라 적절한 대응책을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신당이 경선에 동분서주 하는 동안 정책비전을 제시하고, 해외 지도자들을 만나는 등 지지율 1위의 잇점을 십분 활용할 전망이다.
경쟁상대에 대한 이명박 후보측의 관심사는 단연 이들이 어떻게 뭉치느냐다. 현재 여권후보들의 지지율은 고만고만한 수준이지만,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반전 가능성이 있다.
이명박 후보가 변함없이 현재와 같은 우세를 이어간다 해도, 일단 양자구도가 만들어지면 두 후보의 지지율은 근접하게 마련이다.
지지율 격차가 줄어든 상황에서 이 후보측에 대형 악재가 터진다든가 하는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엔 여당 후보의 막판뒤집기로 지난 2002년 대선과 같은 상황이 재연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명박 후보는 박근혜 후보의 지원과 지지가 절실하다. 이 후보는 이미 오는 7일 박근혜 대표와 한나라당 경선 이후 첫 만남을 약속해둔 상태. 이날 만남을 계기로 양측간의 `공생전략`이 어떤 윤곽을 드러낼 지 관심이 쏠린다.
예비경선에서 신기남 천정배 등 개혁 성향의 의원이 모두 탈락함으로서 신당의 본경선은 중도노선 후보들간의 `친노-비노` 전선으로 압축됐다. 이는 신당의 정체성을 가늠할 지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신당과 한나라당이 모두 `중도` 색채가 강해지면서 서로 차별화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차별성 축소가 어느 쪽에 도움이 될 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
이명박 후보도 그가 갖고 있는 중도적 이미지를 어떻게 재단장할 지 선택해야 한다. 박근혜 전 대표측을 껴안고 기존 보수성향이 강한 한나라당의 화합을 위해 보수 쪽으로 `반발짝` 이동할 지, 오히려 현재의 중도 이미지를 더욱 강조할 지 전략적 판단이 필요해 보인다.
예비경선을 마친 신당은 오는 15일부터 전국 순회경선을 통해 `흥행몰이`에 나선다. 앞서 경선을 끝낸 한나라당은 본선 준비 수순을 착착 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