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형 챗GPT 검색엔진 개발나선 오픈AI …'구글 왕국' 도전장

by이소현 기자
2024.05.08 11:48:02

챗GPT 기반 새로운 검색 엔진 개발
웹 검색 결과 보여주며 출처 알려줘
이미지·다이어그램 등도 함께 제시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불러일으킨 ‘챗GPT’의 개발사 오픈AI가 검색시장에 도전한다. 세계 검색시장 90%를 점유하고 있는 구글과 대화형 검색 엔진 퍼플렉시티(Perplexity)에 맞서 검색 상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와 챗GPT 로고(사진=AFP)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오픈AI가 챗GPT에서 웹 검색 결과를 보여주며 출처를 알려주는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기능은 검색 결과에 이미지도 사용한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일례로 문 손잡이를 어떻게 바꾸냐고 물으면 이를 설명하는 다이어그램을 제시하는 식이다.

앞서 지난 2월 정보통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가 웹 검색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세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검색이 AI 업계의 주요 관심 분야로 떠오르면서 경쟁업체들이 속속 챗봇을 출시하는 가운데 오픈AI는 챗GPT 기능을 확장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AI의 퍼플렉시티는 정확성과 인용을 강조하는 AI 기반 검색 엔진으로 인기를 얻었고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가치 평가를 받았다. 구글 등 기존 검색 엔진이 생성형 AI를 기존 검색에 통합하는 것과 달리 퍼플렉시티는 처음부터 AI를 기반으로 한다.

구글은 AI를 중심으로한 핵심 검색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다음 주 연례 행사를 통해 제미니(Gemini) AI 모델 관련 새로운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미 소셜미디어에는 오픈AI 검색 기능 개발을 둘러싸고 관심이 높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엑스(X·옛 트위터)의 일부 사용자들은 챗GPT 검색 웹사이트 주소의 존재를 언급하면서 오픈AI가 검색 기능을 내놓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현재 해당 페이지를 방문하면 “찾을 수 없음”이란 메시지가 표시되지만, 주말 동안 사용자가 챗봇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챗GPT 공식 웹사이트로 재연결되기도 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구글 검색엔진의 글로벌 점유율은 여전히 90%대로 압도적이지만, AI 기술 발전으로 기존 검색엔진 시장에도 균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가 검색 서비스를 출시하게 되면 이용자와 대화하는 AI 기술을 놓고 싸우는 구글과의 경쟁 구도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웹 트래픽 분석 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달 구글의 글로벌 검색엔진 시장 점유율은 90.91%로 나타났다. 2018년 8월(90.91%) 이후 약 5년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엔진 빙(Bing) 점유율은 3.18%에서 3.64%로 0.46%포인트 소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