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원도 ‘피부과’로 쏠린다...소아과 신고 비율은 ‘급락’
by김혜선 기자
2023.07.03 12:35:09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일반의가 여는 동네의원에서도 피부과, 성형외과 등 인기 과목의 쏠림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아청소년과 등 비인기 과목을 진료하겠다고 신고하는 비율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3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일반의 신규개설 일반의원 진료과목 신고 현황’을 제출받고 이같이 밝혔다.
일반의는 의과 대학을 졸합하고 대학 병원에서 전공의 수련을 거치지 않은 의사다. 의료법에 따라 일반의는 ‘내과’, ‘이비인후과’, ‘성형외과’ 등 의원 간판에 세부 과목명을 쓸 수 없다. 일반의는 ‘의원’, ‘클리닉’ 등으로 의원 이름을 정해야 하고, 진료하고자 하는 과목을 신고하고 간판에 표시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5년(2018~2022년)간 새로 개원한 의원 979곳 중 843곳(86%)이 진료과목에 ‘피부과’를 걸었다. 새로 개원하는 의원 10곳 중 8곳 이상이 꼭 ‘피부과’ 과목을 포함해 의원을 연다는 얘기다. 평균적으로 의원은 3.9 개의 진료과목을 신고하는 것을 고려하면, 일반의 사이에서도 피부과 선호 현상이 뚜렷한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많이 개설한 진료과목은 ‘내과’로 415곳이었다. 3위는 ‘성형외과’로 414곳, 4위는 ‘가정의학과’로 391곳이었다. 동네 의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내과와 가정의학과만큼 피부과와 성형외과 진료과목 개설이 많았다.
반면 비인기 과목인 흉부외과, 응급의학과 등 과목을 개설한 의원은 5년 동안 각 13곳, 11곳에 불과했다.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진료과목 개설은 224곳이었지만, 최근 신고 비율이 급락하고 있다. 소아청소년과는 2018년 6.7%(53건)에서 2022년 4.4%(36건)으로 -2.30%p 낮아졌다.
신 의원은 “이는 전문의가 되기위해 전공의가 자기 전공과목을 선택하는 기준과 일치하는 , 뚜렷한 쏠림 현상이 일반의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필수의료를 선택하는 의사들이 증가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기전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