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女 “아파트는 제 명의로” vs 돌싱男 “커피는 자판기에서”

by김민화 기자
2014.07.07 12:11:00

꼴불견 재혼맞선 상대, 男‘주제파악 안될 때’-女‘조잔할 때’

[이데일리 e뉴스 김민화 기자] 솔직해도 너무 솔직한 돌싱女 “저하고 재혼하면 지금 사시는 아파트는 제 명의로 해주실 거죠?” 53세의 돌싱여성이 맞선 상대인 600억대 임대업자에게 다짜고짜 이런 어처구니없는 제안을 성급하게 내뱉는다.

짜도 너무 짠 돌싱男 “커피숍은 비싸니 차는 자판기에서 뽑아 마시죠!” 대치동의 타워팰리스에 거주하는 54세 중견 사업가의 맞선 첫날 행태다.

서로에게 호감이 있기는 한걸까? 남녀가 처음 만나는 민감한 맞선에서 상대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이런 유형의 언행 때문에 인연이 수포로 돌아가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재혼맞선에서 상대가 어떤 꼴불견 행태를 보일 때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을까요?’



재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1일 ∼ 5일 전국의 재혼희망 돌싱남녀 528명(남녀 각 254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조사한 결과, 남성은 상대가 ‘주제 파악이 전혀 안 될 때’ 1분이 여삼추같이 길게 느껴지고, 여성은 상대가 사회적 신분에 어울리지 않게 ‘지나치게 인색한 행태를 보일 때’ 한시 빨리 자리를 떠나고 싶은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은 응답자의 33.1%가 ‘주제파악 안될 때’, ‘자신을 호구로 생각할 때’(26.8%), ‘호구조사(자신에 대해 호구조사식으로 꼬치꼬치 물어보는 것) 할 때’(21.7%), ‘잘난 척 할 때’(13.4%) 등의 순으로 답했다.

여성은 31.5%가 ‘조잔할 때’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주제파악 안될 때’(24.8%), ‘잘난 척 할 때’(18.1%), ‘너무 들이댈 때’(16.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경 비에나래 커플매니저 실장은 “초혼이던 재혼이던 남녀 간의 첫 만남은 예민한 부분이 많아 서로 조심해야 한다”라며 “상대 남성의 마음도 읽지 못한 채 섣불리 이런저런 요구를 하게 되면 자신의 인격만 의심받게 되고, 맞선에서 남성이 너무 인색하게 굴면 상대로서는 자신을 무시한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