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이 대세`..캠핑용품 이런것도 있다

by장영은 기자
2012.05.22 16:15:44

더 가볍고 편리하게..1석2조 이색 상품 눈길
`우린 달라`..럭셔리 캠핑도 떴다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난 주말, 직장인 이지혜(가명)씨는 친구들과 안면도로 캠핑을 갔다가 깜짝 놀랐다. 아직 휴가 시즌이 아닌 만큼 한가할 것으로 생각하고 갔지만 안면도는 캠핑족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이씨는 "조금 늦게 갔으면 텐트 칠 자리가 없어서 당일치기로 돌아올 뻔 했다"고 말했다.

이씨처럼 휴일이나 주말을 이용해 캠핑을 가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요즘 대세는 캠핑`이라고 입을 모은다. 방송을 통해 실제 캠핑을 즐기는 모습과 숲의 효능 등이 자주 소개되는 데다, 초등학교의 주 5일제 수업이 전면적으로 시행되면서 가족 단위의 캠핑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캠핑족이 100만명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하루가 다르게 새롭고 다양한 캠핑 용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캠핑이 보편화 되면서 최근에는 간편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용품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부피를 줄이기 위해 한가지 상품에 여러 가지 기능을 담거나, 간단한 분리·조립 혹은 간단한 조작 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아이디어 상품들이 눈길을 끈다.

▲ 콜맨 캠프샤워, 투 인 원 캠핑테이블(위쪽부터)
`콜맨 캠프샤워`는 야외 활동 시 부족하기 쉬운 `물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상품이다. 약 19리터의 물을 저장할 수 있어 캠핑 시 샤워나 물이 필요할 때 요긴하게 사용 가능하다. 운반용 손잡이가 있어 샤워를 할 경우에는 높은 곳에 매달아 사용할 수 있다. 또 검은색의 팩이 태양열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져 물을 데워서 따뜻한 물도 사용할 수 있다.

`투 인 원 캠핑테이블 `은 사각형의 테이블의 가운데에 작은 사각 테이블이 하나 더 합쳐져 있는 구조이다. 이 부분을 떼 내면 테이블은 2개가 되고 미니 빠져나간 자리에는 화로나 버너를 놓고 사용이 가능하다.



야외에서 버너가 없을 때는 `종이 냄비`를 이용해 각종 찌개나 라면, 샤부샤부까지 조리해 먹을 수 있으며,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모바일 샤워기로 어디서나 자유롭게 물을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도마를 반으로 접어 안쪽에 칼과 가위 한 세트를 넣은 휴대용 캠핑용 미니 칼집세트, 접으면 백 팩 사이즈 만하지만 펼치면 성인 한 명이 샤워장 및 탈의실로 사용할 수 있는 `샤워텐트`도 휴대성을 살린 아이디어 상품이다.
▲ 종이 냄비, 모바일 샤워기, 캠핑용 미니 칼집세트, 샤워텐트(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상위 1%를 위한 캠핑 용품도 있다. `스노우피크 텐트`(268만원)는 텐트계의 타워팰리스로 불린다. 일반 텐트의 기존 상식을 벗어나 거의 `집`이라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다양한 기능과 구조를 갖추고 있다. 또 콜맨 랜턴은 작은 소품이긴 하지만 명품을 자부한다. 일반 랜턴이 1만원 선인 데 비해 콜맨 랜턴의 소비자 가격은 13만2000원으로 10배가 넘는다.
▲ 스노우피크텐트

`누가 살까` 싶지만 이 같은 고가의 프리미엄 캠핑 상품 매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글래머러스(화려하고 럭셔리)한 캠핑이라는 뜻의 `글램핑` 인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글램핑은 트래킹, 수영, 승마, 사냥 등의 야외 레저 활동을 하고 바비큐로 저녁식사를 한 후 편안하고 아늑한 잠자리에서 하루를 마감하는 여행이다. 북미와 유럽에서 인기 많았지만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글램핑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글램핑 관련 매출은 올해 3~4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약 75% 상승했다.

박종혁 11번가 레저스포츠 담당 매니저는 "여름에 일시적으로 놀러 가는 `바캉스족`이 아닌 사계절 내내 캠핑을 즐기는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글램핑 관련 상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제주호텔신라 글램핑존

제주신라호텔은 지난 3월에 고급 레저 프로그램뿐 아니라 스파와 와인투어 등을 결합한 글램핑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야외 정원에 꾸며진 `글램핑존`에는 고급스러운 카바나 스타일의 대형 텐트 8개 동이 늘어 서 있다. 호텔 일반 객실과 비슷한 약 40 제곱미터(12평) 크기로 텐트 안은 벽난로, 4인이 누워도 충분한 소파침대, 4~8인용의 넓은 테이블, 힐링 스톤 풋스파 등으로 꾸며져 있다.

이 호텔 관계자는 "대형 텐트 밖으로 펼쳐지는 제주신라호텔의 아름다운 풍경은 글램핑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매력적인 요소"라며 "로맨틱하고 아늑한 분위기 때문에 벌써 프러포즈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 제주호텔신라 글램핑 상품 텐트 내부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