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자영 기자
2011.11.02 15:23:54
그리스 디폴트 우려 영향
외국인, 5일만에 3500억 순매도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유럽발 악재에 급락세로 출발한 코스피가 낙폭을 거의 만회하며 마감했다.
2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11.62포인트(0.61%) 내린 1898.01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급락은 예정된 시나리오였다. 밤사이 글로벌 증시가 그리스 악재로 모두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리스 정부가 2차 구제금융 지원안을 놓고 국민투표로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정치권은 물론 유로존이 반발했다. 그 과정에서 디폴트 우려까지 다시 불거지면서 뉴욕증시와 유럽증시가 모두 급락했다.
코스피도 2%대의 급락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이내 수급 상황이 풀리면서 낙폭을 점점 줄여나갔다.
외국인은 5일만에 순매도를 나타내며 이날 3509억원을 팔았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949억원, 2516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역시 비차익거래 매수 물량이 집중되면서 678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오전내내 대부분의 업종이 내림세를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 반전하는 업종이 늘어났다. 운수창고와 의료정밀이 1% 이상 올랐고, 섬유 기계 유통 건설 등도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증권주는 낙폭을 줄이기는 했지만 2.4% 내렸다. 은행주와 금융, 전기전자도 약세로 마감했다. 철강 보험 화학 업종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총 상위주 흐름 역시 비슷했다.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다 상승반전을 시도하며 낙폭을 줄인 종목들이 많았다.
삼성전자(005930)는 100만원 돌파를 코앞에 뒀지만 예상치 못한 악재에 1.9% 떨어지며 마감했다. LG전자(066570)도 1.6% 하락했다.
조선주의 낙폭이 컸다. 현대중공업(009540)이 4.5% 하락한 28만6500원에 마감했고 삼성중공업(010140)도 4% 내렸다. 대우조선해양(042660) STX조선해양(067250) 한진중공업(097230) 등도 3∼4%의 하락률을 보였다.
LG화학(051910)과 SK이노베이션(096770)은 각각 2%, 0.3% 빠졌다.
현대차그룹주들은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012330)가 2% 올랐고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가 0.2%, 1.7% 상승했다. 현대글로비스(086280)도 4.4%의 강세를 보였다.
이마트(139480)는 중국 점포를 일부 매각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4.2% 올랐다. 대우건설(047040)은 사우디 석유화학공사 수주를 추진 중이라는 재료가 연일 영향을 미치며 이날도 3.4%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