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손희동 기자
2010.01.19 15:33:23
인터넷, 반도체 등 시총상위주 중심 하락
3D 테마, 원전 관련주 등 인기 여전
[이데일리 손희동 기자] 사흘 연속 랠리를 이어가던 코스닥 시장이 19일 하루 쉬어갔다.
중국 인민은행이 통안채 금리를 인상하며 긴축우려를 부각시키자 아시아 증시들이 모두 하향곡선을 그렸다. 코스닥 시장도 기관과 외국인의 매물공세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3.96포인트(0.72%) 내린 549.14에 마감했다. 557.88로 출발하며 작년 연고점 수준인 560선 회복을 노렸지만 끝내 불발로 그치고 말았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79억원과 563억원을 순매도 하며 손털기에 바빴던 반면, 개인은 1675억원을 순매수하며 이들 물량을 흡수했다.
시총 상위 대형주들이 부진을 보이면서 지수의 하락을 야기했다. 코스닥 대장주인 서울반도체(046890)는 실적부진 우려가 점증되며 8.61% 빠졌다. 외국계 창구인 크레디리요네에서 대규모 물량을 쏟아냈다.
다음(035720)도 2.47% 내렸다. 실적 기대감과 스마트폰 활성에 따른 성장성 부각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지만, 단기급등 부담감으로 인해 이미 여기저기서 투자등급 하향 조정 움직임이 나오던 터였다.
원전 수혜주로 각광을 받으며 개장초 상승세였던 태웅(044490)도 결국 3.30%의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밖에도 코스닥 시총 상위주 중에선 소디프신소재가 2.64%, 성광벤드가 3.06%씩 하락했다. 인터넷 대표주 SK컴즈는 8.57%나 급락했다.
그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바이오와 아이폰 테마주들이 기를 펴지 못하면서 시장 하락을 주도했다. 아이폰 관련주 중에선 게임빌(063080)이 6.62%, 컴투스(078340)가 5.44%, KT뮤직(043610)이 3.44% 하락했다.
관련 테마주가 부진을 보이자 코스닥 IT 업종이 전반적인 약세로 돌아섰다. 인터넷 업종은 4.72%, 반도체 업종은 2.78% 하락했다. SK컴즈(066270)가 두 자릿수의 하락세인 것을 비롯, 한와이어리스(037020)와 CJ인터넷, KTH 등이 크게 내렸다.
서울반도체와 함께 에이스하이텍(071930)과 엘오티베큠(083310), 프로텍, GST 등이 반도체 업종 하락을 주도했다. 바이오주 중에선 줄기세포 관련주로 분류되는 조아제약(034940)과 마크로젠(038290) 등은 3~4% 씩 빠졌고, 제대혈 테마의 차바이오앤(085660)은 두 자릿수대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디지틀조선(033130)과 ISPLUS(036420) 등 방송 관련주들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방송산업 진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중함을 읽어 낼 수 있었다.
반면 그동안 잠시 주춤하는 듯 보였던 3D 관련 테마주들은 오늘 다시 물만난 고기마냥 펄떡 거렸다. 원전 수혜주에 대한 관심도 여전했다.
대표적인 3D 관련주인 현대아이티(048410), 잘만테크(090120) 등은 상한가였고, 케이디씨(029480)는 10%, 아이스테이션(056010)도 11.56% 오르며 영화 아바타의 인기를 다시 한 번 실감했다. 3D 테마는 이날 7년내 100배 성장한다는 보고서까지 나온터였다.
터키 등 한국형 원전의 추가 수주 기대감에 보성파워텍(006910)이 이틀 연속 상한가를 이어갔고, 모건코리아(019990)도 두 자릿수대의 상승률을 시현했다. 원전 관련주에 합류한 조광ILI(044060)도 상한가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