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도진 기자
2009.06.10 15:50:37
코스피 3.14% 급등..닷새만에 1410선
외국인 현·선물 매수 전환 `수급개선`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코스피지수가 2개월여만에 최대폭으로 뛰었다. 코스피는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 데이)`이라는 선물옵션동시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3% 넘게 뛰며 닷새만에 141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에서 전방위적인 매수 공세를 펼치며 꼬였던 수급상황을 개선시켰다. 기관도 프로그램을 앞세워 매수에 동참해 강세장을 연출했다.
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3.04포인트(3.14%) 오른 1414.88을 나타냈다. 코스피는 지난 4일 1300대로 내려선 이후 닷새만에 1400선 위로 복귀했다. 변동폭으로 보면 지난 4월9일(54.28포인트 상승) 이후 2개월여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었다.
현물·선물 시장에서의 외국인 매수세가 눈부셨다.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 4303억원을 매수하는 동시에 선물 시장에서도 2109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기관도 현물 2733억원, 선물 7567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며 외국인과 동반 매수에 나서 수급 개선에 일조했다. 프로그램은 409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이날 7193억원 어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류용석 현대증권 주식시황팀 연구위원은 "어제까지 국내 시장의 하락에 베팅해 선물 매도 물량을 내놓던 외국인이 하루만에 반대 포지션으로 돌아서며 환매수에 나선 것이 수급 개선의 가장 큰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이날 매수 대부분이 신규매수가 아니란 점에서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가) 얼마나 연속적으로 이어질 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대형주가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세로 급등했다. 시총 상위 10개주 중 하락한 종목이 하나도 없었다.
삼성전자(005930)가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IT업종에 대한 긍정적 전망에 힘입어 3.89% 오르며 대장주 역할을 톡톡히 했다. 어제까지 시총 6위였던 현대차(005380)는 6.32% 급등하며 현대중공업(009540)의 시총 5위자리를 빼앗았다.
포스코, 한국전력, LG전자 등도 3~5% 올랐다. KB금융, 신한지주 등 금융주도 5~6%가량 상승했다.
국내경기 개선 속도 증가에 대한 기대로 백화점주도 급등했다. 현대백화점(069960)은 9.37% 급등했고 신세계와 롯데쇼핑이 각각 6.56%, 6.99%씩 올랐다. 유통을 비롯해 전기가스, 금융,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전업종이 상승했다.
상한가 7종목을 포함해 57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종목을 포함해 252개가 내렸다. 보합은 57개였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8833만주와 5조9284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