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좌동욱 기자
2007.12.13 17:35:30
"여론조사 믿지 마라..지지율 25% 넘어"
"유류세 25% 인하할 것"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3일 자신의 '정치적 텃밭'인 호남을 찾아,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주력했다. 전남 여수, 순천, 목포, 광주를 돈 후 이날 저녁 상경하는 숨가쁜 여정이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여수 GS칼텍스 석유화학공장을 방문 "유류세를 20% 인하하고 유통구조를 개선해, 유류세 기준 기름값을 25% 낮추겠다"며 유류세 인하 공약을 재확인했다.
GS칼텍스측에는 "지금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900원이면 사상 최고가인데, 유류세 말고 기름값을 낮출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나", "(정유사들간) 가격경쟁 체제는 어떻게 돼 있냐" 등 기름값을 추가 인하할 방법이 없는 지를 물었다.
순천과 목포, 광주 유세에서는 "현재 여론조사를 믿지 말라"며 "역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집중적으로 전파했다. 11~12일 실시된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이명박 후보는 43~45%로 1위를 독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 후보는 이회창 후보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지만 1위와는 여전히 25~30% 차이가 났다.
정 후보는 순천 중앙시장 유세에서 "전국을 돌면서 바닥 민심을 확인한 것은 지금까지 조사에 거품이 끼어있다는 것"이라며 "100명에게 전화하면 15명은 답변하고 85명은 전화를 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많은 사람들이 찜찜해 한다. 저렇게 흠 많은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퍼져 있다"며 "그런데 한나라당은 대통령직 인수위를 꾸리고 있다고 한다,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자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는 "어제 저녁에 나온 (자체) ARS 여론조사 결과, 처음으로 정동영 지지율이 25%를 넘었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여러분이 본 때를 한번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목포역 광장 유세에서 정 후보는 "이명박 후보는 3가지를 해명해야 한다"며 이 후보에 대해 '맹공'을 가했다.
그는 "한나라당 후보는 현대건설 사장, 회장을 15년 한 사람인데 그 회사가 부도가 났다"며 "목포 시민의 혈세를 4조원이나 퍼붓게 한 현대건설 회장, 사장 누가 했냐. 책임이 어디에 있는 지 해명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또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본인은 사기꾼에게 당했다고 하는데, 30대 초반 젊은이와 동업해서 사기당한 어리석은 사람"이라며 "그런 어리석음으로 대한민국의 경제, 사기당하지 말라는 보장이 어디있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강북 뉴타운과 서울 뚝섬 개발과 관련해 "대한민국의 부동산에는 광풍이 불고 서민과 중산층 가슴에 상처와 박탈감을 안겨준 장본인이 이명박 후보"라며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