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응급실 과밀화' 해소 대책 마련한다
by함지현 기자
2024.03.14 11:35:32
''응급실 이용개선 위한 제도개선협의체'' 구성 추진
복지부·전문가 등과 함께 문화·제도개선 점검 목표
대형병원 응급실 방문 경증 환자, 중증보다 4배 많아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시가 ‘응급실 과밀화’ 해소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선다. 경증 환자의 응급실 쏠림 현상으로 인해 중증 응급환자가 적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 ‘대형병원 응급실은 중증응급환자에게’ 공익광고 장면(사진=보건복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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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시에 따르면 서울시 시민건강국은 ‘응급실 이용개선을 위한 제도개선협의체’ 구성을 추진한다. 중증 환자 적기 치료 등 응급실 과밀화 해소를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협의체에는 보건복지부, 서울시, 응급의료기관, 의사를 비롯한 전문가 등이 참여해 응급실 이용 문화부터 제도 개선까지 아우르는 전방위적 점검을 실시하는 게 목표다.
시는 이달 중 구성원 추천을 받아 다음 달 중 제도개선협의체를 구성, 운영하는 게 목표다. 분기에 1회 정기 회의를 하고 필요시 수시로 만나 머리를 맞대겠다는 구상이다.
복지부 역시 경증 환자는 대형 병원보다는 가까운 응급실로 가야 한다는 게 골자인 ‘응급상황 시 올바른 병원 이용을 위한 인식 개선 캠페인’을 실시할 정도로 이 문제에 서울시와 뜻을 같이하고 있다. 단, 최근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로 인해 복지부와 협의체 관련 구체적인 의견을 나누지는 못했다는 게 시 측 설명이다.
시가 이같은 협의체를 추진하는 이유는 ‘응급실 뺑뺑이’로 불리는 응급실 미수용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경증 환자의 대형 병원 응급실 쏠림이 꼽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21년 국가응급진료정보망에 의하면 대형 병원 응급실 하루 평균 방문 경증 환자 수는 2459명으로 중증 환자 648명보다 4배에 달한다. 이로 인해 중증 환자가 충분한 상담을 받지 못하거나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문제 등이 발생했다는 게 정부의 진단이기도 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경증으로 분류된 환자라도 대형 병원 응급실 방문을 막을 수 없다.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조정할지, 제도적으로 개선할 부분은 없는지 협의체를 통해 의논해 보자는 차원”이라며 “아직 복지부와 얘기가 된 부분은 아니다. 과제 도출과 실행 방안 마련까지 시간이 꽤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