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고 출회 속 BOJ 대기모드…장중 환율, 1330원 초반대로 하락[외환분석]
by이정윤 기자
2024.01.23 11:50:07
1341원으로 상승 후 하락 전환
고점 확인 후 당국 경계에 네고 출회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순매도 우위
미국 첫 금리인하 3월→5월로 지연
장중 BOJ 회의 주목, 달러·엔 150엔 급등 가능성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30원 초반대로 반락했다. 1340원대에서 고점을 확인한 후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출회되며 환율이 하락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를 대기하며 관망세도 크다.
2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 45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38.9원)보다 4.9원 내린 1334.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9원 오른 1339.8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341원까지 올랐다. 이후 1340원선 아래로 내려온 환율은 1333원까지 내려가며 하락 전환해 움직이고 있다.
수급적으로 네고가 우위를 보이며 환율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 국내 증시는 상승하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는 이탈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0억원대를 순매수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31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장 초반 1340원대에서 정부의 개입 의지를 확인한 후 네고가 나오고 있다”며 “요즘 환율이 주식시장에 연동되고 있는데, 오늘 증시도 괜찮은 분위기라 환율이 하락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기가 3월에서 5월로 지연됐다. 달러화는 보합세다. 달러인덱스는 22일(현지시간) 저녁 9시 45분 기준 103.25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장중 BOJ는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 높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강조하는 실질 임금이 아직 하락 국면에 위치해 있으며 물가 또한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월초 발생한 지진의 영향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2분기 임금 협상 전후로 정책전환 시점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BOJ 회의 이후 우에다 총재의 메시지에서도 정책 변화가 포착되지 않는다면 엔화는 약세를 나타내며 환율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BOJ 회의 결과를 대기하며 달러·엔 환율은 148엔대에서 머무르고 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시장에서는 BOJ 회의에서 금리 변경이 없을 거라고 보고 큰 기대는 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이날 회의 결과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지 않다면 달러·엔 환율은 150엔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있지만, 안착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