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하락한 비트코인…채굴자 대량 매도 때문?

by임유경 기자
2023.10.12 10:26:02

11일 뉴욕증시 일제 상승마감
9월 PPI 예상치 상회했지만 전달보다 약화
미국 장기 국채 금리 하락 영향
국제 유가도 하락세 지속
비트코인 하락 원인은 불명확
채굴업자 비트코인 대량 매도 영향 가능성도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3% 가까이 하락했다. 하락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비트코인 채굴업체의 대량 매도가 가격 하락을 촉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2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경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3.1% 하락한 2만6560달러를 기록했다. 오전 10시 현재는 다소 회복해 2만6825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이 흔들리면서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도 타격을 입었다. 알트코인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0.7% 하락한 1만560달러에 거래 중이고, 시가총액 상위권에 위치한 리플, 솔라나, 카르다노도 1~2%씩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원인은 뚜렷하지 않다. 거시경제 요인이나 중동 정세 악화가 비트코인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위험자산으로 묶여 같이 영향을 받고 있는 뉴욕증시는 11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9월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강했지만 전달보다는 약화했다는 소식에 장기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제 유가도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48달러(2.88%) 하락한 배럴당 83.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무력충돌이 격화되고 있지만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가 원유 생산지가 아닌데다, 이란이 개입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아직 나오지 않으면서 이번 사태가 공급 부족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게 평가되면서다.

이에 비트코인 채굴업체 대량 매도로 가격이 하락한 것 아니냐는 추정도 나온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인투더블록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이번 주에 2만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월 이후 최대 규모다. 업체는 “채굴자들이 운영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판매하고 있다”며 “드문 일은 아니지만, 시장에 상당한 매도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