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상무위원 실패' 천민얼, 톈진시 당 서기 유력"

by김윤지 기자
2022.11.17 12:48:00

소식통 "추후 최고지도부 진입 가능성 시사"
저장성서 인연…''習 철학 옹호'' 선전 전문가
"시진핑 가장 신뢰하는 인물 중 하나" 평가도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천민얼 충칭시 당 서기가 베이징 인근 톈진시 차기 당 서기로 유력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 천민얼은 지난달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중국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인 중 1명으로 관측됐으나, 실제 이에 포함되지 못했다.

천민얼 충칭시 당 서기(사진=AFP)
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공산당의 두 번째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위원 24명에 2017년부터 포함된 천민얼이 여전히 정치국 위원으로 남아있어 향후 5년 후 승진 기회를 시사한다”면서 이처럼 전했다.

알프레드 우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학원 부학장은 “시 주석은 푸젠성과 저장성 출신 동료들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다”면서 “시 주석의 측근 일부가 더 빨리 승진했지만 천민얼이 5년 후 차기 당 대회에서 최고 지도부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우 부학장은 시 주석과 천민얼의 긴밀한 협력 관계, 낙후된 구이저우성을 빅데이터 센터로 탈바꿈시킨 천민얼의 업적 등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충칭과 톈진 둘 다 중국 4대 직할시에 해당해)충칭에서 톈진 당 서기로의 이동을 승진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도 “이는 천민얼의 정치적 경험을 풍부하게 만들고, 4연임 등 지속적인 집권이 예상되는 시 주석은 지속적으로 충성파를 필요로 할 것”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저장성 당 서기로 재임했고, 당시 저장성 당 위원회 선전 부장을 맡았던 천민얼은 시 주석의 정치사상 칼럼을 편집하면서 시 주석의 신뢰를 얻었다. 천민얼은 시 주석의 통치 철학에 대한 열렬한 옹호자로 알려져 있다. 청 리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중국 센터 소장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천민얼을 “시 주석이 가장 신뢰하는 후배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고향인 저장성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한 천민얼은 시진핑이 국가주석 자리에 오른 2012년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 당 부서기로 승진한 후 2015년 현지 당 서기로 발탁됐다. 2017년 남서부 대도시 충칭시 당 서기로 취임했다.

한편, 지난달 당대회를 통해 새롭게 임명된 상무위원 리창, 차이치, 딩쉐샹, 리시 모두 시 주석의 측근으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