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맛본 마약 인천공항 숨겨와 또 투약한 30대 구속

by이종일 기자
2019.09.17 11:24:21

공항에 마약 숨겨와 흡입 30대 구속
행인에게 시비 걸다가 경찰에 검거
불법체류자 4명 마약혐의로 구속

인천공항 전경.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공항 화장실에서 마약을 투약한 30대 등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국제공항경찰단 수사과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한국인 A씨(39·일용직)와 B씨(32·공장 근로자) 등 태국인 4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4일 태국과 인천공항 화장실에서 2차례에 걸여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에 사는 A씨는 4일 오전 10시께 태국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공항 화장실에서 마약을 흡입하고 밖으로 나와 행인에게 시비를 걸다가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3일 태국에서 마약을 1차례 투약하고 항공기 탑승 시 마약을 숨겨 인천공항에 도착해 또다시 범행했다. A씨의 입국과정에서 세관은 마약 숨긴 것을 적발하지 못했다. A씨는 여행 목적으로 지난달 27일 태국으로 출국했었다.

불법체류자인 B씨 등 4명은 8월4일부터 지난 5일까지 충북 음성군 한 아파트 집에서 4차례에 걸쳐 마약을 투약한 혐의다.

경찰은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의 공조수사 요청을 받고 지난 6일 B씨 등 4명이 사는 아파트를 들이닥쳐 검거했다. 이들은 2017~2018년 관광목적으로 입국했다가 체류 허용기간인 90일이 지나자 1~2년 동안 공장에서 일하며 불법 체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는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 등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이뤄졌다”며 “앞으로 공조수사를 강화해 강력범죄, 국제조직범죄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또 관세청 관계자는 “공항 입국자에 대한 마약 검사는 범죄정보가 있는 인물이나 특정 항공편을 대상으로 진행한다”며 “인력 등에 있어 한계가 있어 모든 입국자에 대한 전수조사가 불가능하지만 마약 검사를 강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