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가혜 “트위터 삭제해” 김용호 “왜? 나와 갈등 좋을 것 없어”

by김소정 기자
2019.08.27 11:11:35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연예부 기자 출신 유튜버 김용호씨가 조국 후보자가 여배우를 후원했다고 주장해 논란인 가운데 김씨와 홍가혜씨의 법정 다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4년 4월 18일 세월호 참사 당시 MBN은 민간 잠수부 홍가혜씨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구조작업 현장에 있었던 홍씨는 해경이 수중구조 작업에 적극적이지 않은 상황을 전달했다.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영상 캡처.
이날 김씨는 홍씨를 ‘허언증 환자’라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저는 홍가혜 수사했던 형사에게 직접 그녀의 정체를 파악했다. 인터넷에 알려진 것 이상이다. 허언증 정도가 아니다. 소름 돋을 정도로 무서운 여자”라는 글을 썼다. 또 “티아라 화영 사촌언니라고 거짓말하던 홍가혜는 왜 진도에 가서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라고 하기도 했다.

홍씨는 MBN 인터뷰 후 해경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101일간 구속됐었다. 검찰은 홍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지만 홍씨는 약 5년간의 법정싸움 끝에 지난해 11월 대법원으로부터 무죄를 확정받았다.

이후 홍 씨는 언론사들과 김씨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다. 김씨는 위자료 1000만 원을 배상하라는 확정판결을 받았다. 홍씨는 다시 김씨를 형사고소 했다. 홍씨는 지난 1월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김씨 고소를 언급하며 “형사 처벌은 물론이거니와 이제 하나씩 하나씩 모든 그 사람들의 악행, 진실들을 다 밝혀야 된다고 생각한다. 일단 무죄 확정난 것에 대해서 형사보상금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홍씨는 지난 4월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에 출연해 과거 김씨와의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이 통화에서 김씨는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해드릴까요?”라고 하자 홍씨는 “그 트위터를 왜 그렇게 쓰셨는지. 이름 거론된 트위터 삭제해주시고 다른 걸로 해주세요”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김씨가 “제가 왜요?”라고 거절하자 홍씨는 당황했다. 김씨는 “제가 봤을 때 저하고 갈등 만들어봤자 좋으실 거 없을 것 같아요. 저도 한번 꽂히면 끝까지 파고드는 성격이거든요”라고 했다.



홍씨는 “(세월호 인터뷰 후) 검사가 와보라고 해서 갔더니 저한테 묻는 게 ‘김용호 기자 알아요?’ ‘티아라 화영 사촌이에요?’ ‘영화배우 된다고 하셨어요?’ ‘야한 시나리오 받은 적 없어요?’ 이게 검사 질문이었다”라고 말했다.

홍씨 측 법률대리인은 “수사기록 일련의 과정들을 보면 김용호라는 기자를 통해서 홍가혜를 허언증, 과대 망상증을 가진 사람이라고 이미 설정을 해놨다”라며 “실체적 진실을 찾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미 결론을 내린 상태에서 그 결론에 맞는 그런 사람의 목소리를 찾았다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당시 수사 담당 경찰에게 “김용호 기자가 쓴 기사를 바탕으로 수사한 부분도 있느냐”라고 묻자 경찰은 “예”라고 답한 후 “김용호 기자한테 전화 해봐라”고 했다.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캡처.
제작진이 김씨를 직접 만나 ‘사실과 다른 내용에 대해 정정기사 올릴 생각 없느냐’라고 묻자 김씨는 “정확한 제 입장을 말씀드리면 저는 이 사건에 대해서 지금 재판이 진행 중이니까 제 모든 입장은 변호사를 통해서 재판장에서 전달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25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조국이 밀어준 여배우는 누구’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김씨는 “한동안 슬럼프를 겪었던 모 여배우가 갑자기 작품도 많이 찍고, CF 광고도 많이 찍었다”며 “조 후보자가 이 여배우가 여러 작품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여배우의 전 남편은 조 후보자 동생의 절친한 친구”라고 전했다. 김씨는 또 “제가 듣기로는 여배우는 이혼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기사는 한 개도 보도된 적 없다. 이혼 전에도 부부사이가 화목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에 조 후보자 측은 “조 후보자가 여배우를 후원했다는 취지의 유튜브 방송은 전혀 사실 무근인 그야말로 허위조작이므로 신속히 민형사상 모든 조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여배우로 지목당한 A씨 측은 26일 한 연예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치인과의 연루설 자체도 그야말로 느닷없지만, 이혼설에 대해선 정말 불쾌해하고 있을 것”이라며 “멀쩡한 가정을 왜 갈라놓느냐”라고 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