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K Body 강운섭, 김수영 대표 인터뷰 - 투케이바디,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by김학수 기자
2016.10.21 13:29:06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2016 시즌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SK ZIC 6000 클래스에서는 올 새 새롭게 도전한 팀들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그 중 눈길을 끄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팀이 있다면 2014년 모터스포츠 데뷔 후 단 3년 만에 SK ZIC 6000 클래스에 도전하고 있는 투케이바디(2K Body)를 꼽을 수 있다.
21일 전라남도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을 찾아 시즌 최종전을 준비하고 있는 투케이바디를 만나 투케이바디의 시작과 모터스포츠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많은 사람들이 투케이바디라는 이름의 첫 두 글자인 2K는 투케이바디의 공동대표인 강운섭 대표와 김수영 대표의 성에서 따왔다. 둘의 인연은 어느새 15년 차에 접어들었다. 김수영 대표는 “2002년 강운섭 대표를 처음 만났고, 이후 엑스타 TT, DDGT 등 모터스포츠 활동을 같이 해왔다”고 설명했다.
두 대표 모두 선수 겸 미케닉으로 활동하며 레이스에 대한 지식은 물론 레이스카에 관련된 매커니즘 등을 익히게 됐다. 김수영 대표의 경우에는 슈퍼레이스 투어링 A와 2007년 슈퍼다이큐까지 출전하며 선수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나 두 대표는 어느 순간 ‘레이서의 길’을 포기했다. 강운섭 대표는 “선수 겸 감독은 몰라도 선수 겸 미케닉은 시간이나 체력적으로 소화하기 어려웠고, 워낙 신경 쓸 차량이 많았기 때문에 둘 다 선수를 포기하고 미케닉으로 전향하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용인 스피드웨이가 폐쇄를 결정하자 두 대표는 2년 가량 미케닉으로서 활동을 한 후 2010년 동업을 결정하고 청주에서 투케이바디를 설립했다. 김수영 대표는 “용인에서 배웠던 경험을 살려 레이스카 섀시 제작 및 차량 차체 관련 업무(스팟 용접, 롤케이지 설계 및 장착 등)를 업으로 살렸다”라며 “업무의 특성 상 레이싱 팀이나 관련 업체들과의 업무가 주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레이스카 개발과 제작에 대한 간접적인 경험을 쌓던 투케이바디는 2014년 돌연 슈퍼레이스 무대에 도전하게 된다. 당시 신동훈, 정승철, 셀린 권(권보미) 선수가 투케이바디에서 레이스카를 제작한 후 ‘투케이바디 팀 이름으로 출전하고 싶다’는 제안을 했다. 이에 두 대표는 장고 끝에 모터스포츠 도전을 결정했다.
김수영 대표는 “세 명의 선수와 함께 2014년 한중 모터스포츠 페스티벌을 기점으로 슈퍼1600 클래스에 출전하게 됐다”라며 “선수들의 제안 덕에 이렇게 모터스포츠에 도전할 수 있었고, 또 시즌 1위와 2위라는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강운섭 대표 역시 “첫 출전했던 한중 모터스포츠 페스티벌부터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팀으로서는 무척 기뻤다”라며 “사실 첫 시즌이었던 만큼 시행 착오도 많고 난관도 많았으나 투케이바디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14년 성적 때문일까? 2015년 시즌 투케이바디 팀의 규모가 대폭적으로 들어난다. 투케이바디는 슈퍼1600에서 총 7대의 차량을 운영하게 됐고, CJ레이싱 챌린저 팀의 GT 클래스 차량 한 대의 메인터넌스를 담당하면서 총 8대의 차량을 관리하게 됐다. 성적 역시 슈퍼1600 시즌 2위와 GT 클래스 시즌 3위라는 의미 있는 성적을 거뒀다.
이에 김수영 대표는 “2014년은 첫 도전이었기 때문에 힘들었다면 2015년도 업무의 양이 대량으로 늘어나고 GT 클래스에 도전을 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였다”며 “그러나 GT 클래스를 운영하면서 분명 어려움도 많았지만 더 높은 클래스로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 시즌이었다”고 회상했다.
2014년 슈퍼1600 클래스, 2015년 GT 클래스에 도전한 투케이바디는 2016년 돌연 SK ZIC 6000 클래스에 도전장을 던진다. 김수영 대표는 “2015년도에 생긴 욕심도 있었으나 내부적으로 2017년 시즌부터는 스톡카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라며 “당초 투케이바디는 슈퍼레이스의 GT 클래스 세분화 정책에 따라 2016년에는 GT 클래스에 매진할 계획이었으나 개막전이 끝난 후 마침 스톡카 출전의 기회가 생기면서 스톡카를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투케이바디는 스피젠 레이싱 소속으로 DDGT GT300를 시작으로 슈퍼레이스 GT 클래스, KSF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 등의 경험을 가진 김장래와 KSF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 출전 경험을 갖춘 박천수를 투 톱으로 내세워 SK ZIC 6000 클래스에 도전하게 됐고 5라운드부터는 박천수 대신 지난 2013년도 SL모터스포츠 소속으로 슈퍼6000 클래스 포디엄 경험이 있는 윤승용을 출전시키고 있으며 GT-4 클래스에서는 정승철이 출전하고 있다.
현재 투케이바디의 성적은 종합 16위(윤승용), 17위(김장래)를 달리고 있으며 GT-4에서는 정승철이 이화선(팀 코리아 익스프레스)를 큰 점수차로 따돌리며 시즌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수영 대표는 이에 대해 “올 시즌은 SK ZIC 6000 클래스에 첫 도전하는 시즌으로 성적을 내기 보다는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돌이켜보면 올해는 정말 빨리 지나갔고, 스톡카를 운영하면서 다방면에서 투케이바디가 성장하는 한 해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강운섭 대표는 “또한 SK ZIC 6000 클래스에 출전하며 중국과 일본의 서킷, 모터스포츠를 경험하면서 모터스포츠에 대한 견문도 더 넓어진 한 해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2014년 이후 투케이바디에게 잊지 못할 기억이 있다면 무엇일까? 잠시 고민하던 김수영 대표는”아무래도 2016 7라운드, 지난 경기를 잊지 못할 것 같다”라며 “올 시즌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포인트 피니시를 경험하며 포디엄 빼고 레이스에서 일어날 많은 일들을 경험했던 것 같은데, 7라운드에서는 가장 최악의 상황을 경험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7라운드에서 윤승용은 결승 경기 시작과 함께 현대 레이싱으로 출전한 서승범의 스톡카에 치이며 대파되는 사고를 겪었고 김장래의 경우 차량 화재와 뒤늦은 구조로 인해 일산화탄소 중독 증상을 겪고 최종전까지도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항이다.
김수영 대표는 “그 동안 레이스라고 한다면 ‘내구성을 확보한 차량을 빠르게 달리게 해 성적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경기를 겪으며 ‘레이스에서 빠른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안전에 대한 확실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인터뷰 막바지, 투케이바디의 미래에 대해 물었다. 김수영 대표는 “투케이바디가 해오던 업무는 그대로 이어가되 모터스포츠에서는 계속 도전해 나갈 것이다”라며 “그 동안 새로운 클래스에 도전하면서 내부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내왔다고 생각하는 만큼 SK ZIC 6000 클래스에서도 의미 있는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덧붙여 “슈퍼레이스 외적인 도전도 생각하고 있다”라며 “최근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관심과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TCR에도 도전하고 싶은 의지가 있다”며 “TCR 이후에는 FIA GT3 규정을 기반으로 한 레이스나 독일의 DTM, 일본 슈퍼GT와 같은 세계적인 레이스에서도 투케이바디의 이름을 알리는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