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盧대통령, 누가 대통령될 거라 예상했나”

by김성곤 기자
2016.04.20 11:27:36

20일 MBC라디오 출연, “새누리당 오만·교만 하늘을 찔렀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은 20일 20대 총선 참패에 따른 차기 주자 몰락과 내년 대선 승리 방안과 관련, “대선주자가 될 사람들이 하늘에서 떨어져 있지 않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국민들의 마음을 사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불모지 전남 순천에서 당선되면서 3선 고지에 오른 이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오바마, 토니 블레어, 케네디나 세계를 바꿨었던 많은 지도자들이 처음부터 4선·5선으로 해서 예측 가능해가지고 된 분들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도 누가 그분이 대통령 될 거라고 예상을 했겠습니까? 내부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했다”고 강조하면서 “지금부터 새누리당 대선주자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스스로 정직함을 보여야 되고 실력을 보여야 된다. 경쟁체제를 갖춘다고 하면 훨씬 경쟁력 있는 그런 대선주자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총선참패에 따른 여권의 분위기 쇄신과 관련, “지금 우리가 경계를 해야 될 것은 결과가 이렇게 나왔으니까 흥분해서 김무성 대표 등 누구 책임이고 누가 어떻게 해야 되고 마녀사냥식으로 해서는 안된다”면서 “근본적으로 왜 이런 일들이 발생하게 됐는가를 정확하게 따져가지고 바꿀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두 달 내로 마녀사냥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잊어버리는 식으로 진행이 되면 국민들의 심판도 무위로 끝나고 모처럼 볼 수 있는 정치개혁과 대변혁의 이러한 기회도 놓치게 되는 것”이라면서 “문제는 정확하게 이런 지경에 이르기까지 이르렀었던 새누리당의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제대로 발굴해내서 시정해 나가고 거기에 맞춰서 인사도 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솔직히 말해서 새누리당이 그동안 각종 선거에서 계속 이겨오면서 새누리당의 오만과 교만이 하늘을 찔렀다”면서 “그러다 보니까 새누리당 안중에 국민, 당원, 소속 국회의원도 없었다. 어떤 시스템도 철학도 부재하고 국민을 위해서 우리가 뭘 해야 되느냐 하는 신념도 부족하고 치열한 고민이 전혀 없었다고 봐야 한다”고 반성했다.

이 의원은 아울러 총선 유세과정 중 언급한 당대표 출마와 관련해 “책임정치의 일환이고 새누리당 지지기반의 확대로 봐도 될 것”이라면서 “우선은 사람이 바뀌어야 된다. 선수나 지역·계파 위주 등 지워내지 않으면 도로 새누리당으로 돌아가게 돼 있고 또 그렇게 해서 전혀 변화가 있을 수 없다”며 “경험이나 경륜에 집착해가지고 그 사람들이 맡아야 된다고 하는 인식부터 바뀌어야 된다고”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