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원익 기자
2012.06.12 16:00:18
[이데일리 박원익 기자] 비박근혜 대선주자 3인은 새누리당 지도부의 경선관리위원회 출범 강행에 강력반발, 경선 불참 가능성을 재차 시사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12일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지금 당이 이렇게 사당화 돼 있고 정말 박심 눈치만 살피는 가운데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경선 불참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경선 불참에 대한) 부담이야 제 개인의 문제니까 큰 문제는 아니다”라며 “대선이라는 것은 역사적으로 중요한데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이 민심과 민생을 제대로 하고 있느냐 그런 점에서 참 걱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오 의원은 전일 “오만하고 독선적인 발상을 갖고 경선 관리를 하겠다면 경선 관리가 중립적으로 이뤄지겠느냐”라며 “그러려면 아예 대표직을 내려놓고 특정인 캠프에 가서 대리역할을 하는 것이 맞다”고 황우여 대표를 겨냥했다.
이 의원은 이어 이날 TBS 라디오에서 “(현행 룰)그대로 경선을 치르자고 하는 건 그냥 와서 박수만 치라는 것”이라며 “완전국민경선이 아니면 후보 등록하지 않는다고 했으니, 룰 수정을 요구하든 우리(비박 3인) 요구를 받든 해야 한다”고 지도부를 몰아붙였다.
정몽준 전 대표 역시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70년대 ‘향수’가 당에 엄습하고 있다. 한 사람의 권력욕심이 중도보수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며 박 전위원장을 비난했다.
그는 이어 “당 지도부가 한 사람만 쳐다보고 있으니 당연하고 그 다음도 뻔하다”며 “독선을 애국이라고 포장하고 있는 위선과 가식의 실체는 본인들이 더 알지 않겠는가”고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비박 3인의 강력한 반발에도 경선 룰 논의의 키를 쥐고 있는 박 전 위원장은 특별한 대응을 하고 있지 않다.
박 전 위원장은 최근 의원 연찬회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았으나 경선 룰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박 전 위원장이 경선 룰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 4월23일 “경기 룰을 보고 선수가 거기에 맞춰서 경기를 하는 것이지, 매번 선수에게 룰을 맞춰서 하는 것은 조금 말이 안 된다”고 한 것이 마지막이다.
한편, 비박계 대선주자 지지자들은 이날 오전 당 지도부의 경선관리위원회 출범 강행에 반발, 중앙당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일부 지지자들은 당사 점거를 시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