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김현종 신임 駐유엔대사

by문영재 기자
2007.08.08 15:41:23

▲ 김현종 신임 유엔대사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주(駐) 국제연합(UN) 대사에 임명된 김현종(48·) 통상교섭본부장은 매사에 정확하고 국제통상 이슈에 정통한 인물이란 평이다. 그는 한미FTA 논의를 처음 시작하게 만든 산파로 협상과정의 공로를 크게 인정받았다.

그는 자주 "개혁 개방을 미루고 기존 시장에만 안주하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해 `자유무역협정(FTA) 전도사`로도 불린다.

그는 통상정책을 담당한 경험이 적고 고시 출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2004년 40대의 나이에 통상교섭본부장(장관급)에 발탁된 데 이어 북핵문제와 군축 등 정통 외교관의 몫으로 분류되는 유엔대사에 임명돼 또 한번 `파격인사`의 당사자가 됐다.

외교부 일각에선 통상 업무만 맡았던 그가 복잡다기한 정무적 판단들이 요구되는 유엔 대사로 진출하는 것은 적합치 않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엔대사는 현재 외시(6회) 출신이며 외교통상부 차관을 지낸 최영진(59) 대사가 맡고 있다.

그는 여러 가지 점에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우선 `보통 이상`의 미국식 교육을 받았다. 미국 윌브래맨스 고교를 나와 컬럼비아대에서 국제상거래와 통상법을 전공했다.



외교관이었던 부친 김병연 전 주(駐) 노르웨이 대사를 따라 초등학교 3, 4학년을 제외하고는 미국·일본 등 외국에서 초등학교부터 대학원까지 마쳤다. `조기유학 1세대`인 셈이다. 그는 지난 85년 미국에서 변호사 자격을 딴 뒤 로펌에서 일하다 89년 귀국, 외무부 통상자문 변호사를 시작으로 통상전문가로 나섰다.

그는 2003년 2월 대통령 인수위원회 요청으로 통상현안을 설명하며 노무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노 대통령은 손금 보듯 세계를 조망한 그의 식견에 강렬한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년티가 난다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실제 협상장에서는 유창한 영어와 통상현안에 대한 논리적 주장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터프가이`로 소문나 있다. 낯을 가려 바쁠 때는 샌드위치 등으로 간단히 끼니를 때우지만 중국 음식도 즐겨한다. 가끔 서울 인사동과 청진동 순두부집에서 목격되기도 한다.

부인 강금진(44)씨와의 사이에 2남.

▲ 59년 서울 ▲ 미 컬럼비아대 ▲ 미 밀뱅크트위드 법률사무소 변호사 ▲ 홍익대 무역학과 조교수 ▲ 외무부 통상자문 변호사 ▲ WTO 법률국 법률자문관 ▲ 통상교섭본부 통상교섭조정관(차관보) ▲ 통상교섭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