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사 국시 연기 없다"..9월 시행(상보)

by이지현 기자
2024.06.03 11:19:12

의대생·전공의 복귀 촉구
의협 집단휴진 투표 유감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정부는 올해 ‘제89회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을 9월 2일부터 11월 4일까지 총 39일 간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전공의 의료기관 이탈 및 의대생 휴학 투쟁 장기화로 일각에서는 국시 연기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정부는 예정대로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응시원서 접수 기간은 오는 7월 22일부터 같은 달 26일까지 5일간이다. 6개월 이내 졸업 예정자는 국가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전병왕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제1통제관 겸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현재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응시자들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신뢰 보호를 위해 예년과 동일한 시기에 시험을 시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실기시험 시행계획은‘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병왕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전병왕 실장은 “현재 많은 의대생이 수업을 거부하고 있어 정상적인 시기에 의사 면허를 취득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며 “의대생은 의사로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불이익이 없도록 조속히 수업에 복귀해 달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월 말 전공의가 근무지를 떠난 그때와 지금은 많은 것이 변했다며 전공의들의 조속한 복귀를 촉구했다. 전공의 연속 근로시간 단축 시범사업이 시행되고, 80시간의 근무시간을 줄이기 위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각 병원 차원에서도 전공의에 대한 과도한 근로 의존도를 낮추고,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공의단체에서 요구사항으로 제시한 7가지 중 의대증원 전면 백지화 등을 제외한 제도적 개선사항은 의료개혁특위에서 속도감 있게 논의하는 등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과학적인 의사 수급 추계를 위한 기구 설치는 의료개혁특위 의료인력전문위원회에서 의료인력에 대한 주기적 수급 체계와 조정 방식, 거버넌스 마련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대책은 ‘의료사고처리 특례법’을 성안했으며, 의료개혁특위에서 심도있는 사회적 논의를 진행 중이다.

전 실장은 “열악한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과 전문의 인력 증원 또한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젠 전공의 개별적인 의사에 따른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때다. 소속병원으로 조속히 복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날 대한의사협회가 시도의사회장단 회의를 갖고, 집단휴진에 대한 전 회원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고 뜻을 밝혔다. 전병왕 실장은 “갈등과 대립이 아닌 정부와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