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도, 주가도 `원샷`…몰슨쿠어스의 반전 [서학개미 리포트]

by이정훈 기자
2022.07.13 11:00:30

올들어 22% 뛴 몰슨쿠어스, 58달러 올라서며 52주 신고가
코웬, 몰슨쿠어스의 미국내 판매비중 확대에 호평 내놔
"경기 좋은 미국서 프리미엄 맥주 성공…매출 목표 무난"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을 대표하는 주류업체인 몰슨쿠어스(TAP) 주가가 월가의 호평을 등에 업고 주류업계 전체적인 주가 하락 속에서도 홀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된 몰슨쿠어스 주가는 전일대비 2.39% 상승한 57.4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1% 이상 더 오르며 58달러 고지에 올라섰다. 몰슨쿠어스 주가는 지난달에만 13% 올랐고, 올 들어 지금까지 22% 이상 상승하고 있다.

이 같은 주가 상승이 더욱 돋보이는 건, 주류업체 대부분이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대비되기 때문이다. 실제 경쟁사인 콘스텔레이션 브랜즈(STZ)가 올 들어 지금까지 3.9%, 앰베브(ABEV)가 8.2%, 안호이저-부시 인베브(BUD)가 9.5%, 하이네켄이 18.5% 각각 하락하고 있다.

이런 몰슨쿠어스에 대해 호평이 이날도 이어졌다. 코웬의 비비언 에이저 애널리스트는 이날 몰슨쿠어스의 미국 내 판매 비중이 더 늘어났다는 점을 거론하며 “현 경제 상황 하에서 다른 많은 경쟁사들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전 세계 경제의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서 그나마 미국 경제가 가장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미국 내 판매 비중이 높다는 건 상대적으로 실적을 방어하는데 유리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몰슨쿠어스의 올 들어 지금까지 주가 추이


미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맥주시장에서 안호이저-부시 인베브가 매출 기준으로 42.4%의 점유율을 차지한데 이어 몰슨쿠어스는 22.4%로 2위를 차지했다. 그는 “이 같은 미국시장에서의 턴어라운드로 인해 12개월 간 이어졌던 긴 주가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는 호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몰슨쿠어스는 그동안 회사 성장을 위한 과제였던 프리미엄 라이트에서 ‘쿠어스 라이트’나 ‘밀러 라이트’로 성공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며 “올해 미국시장 주도로 몰슨쿠어스가 한 자릿수 중반대의 매출 성장이라는 당초 목표치를 충분히 잘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주가 랠리가 이어졌음에도 배당수익률은 여전히 2.57%에 이르고 있다. 공매도 비중도 연초 전체 유통주식수의 5.55%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