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경계영 기자
2021.11.10 14:09:22
시누오 지분 15% 261억원에 매입
국내 독점판매권 확보·경영도 참여
천연·인조 흑연 포트폴리오 다각화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포스코케미칼이 중국 인조 흑연 음극재 기업 지분을 사들이며 배터리(이차전지) 소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포스코케미칼(003670)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중국 내몽고시누오신재료과기(시누오) 지분 15%를 261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 인수로 포스코케미칼은 시누오 경영에 참여할 뿐 아니라 시누오가 생산하는 인조 흑연 음극재를 국내 배터리 제조사에 독점적으로 판매할 권한을 확보했다.
2002년부터 인조 흑연 음극재 생산을 시작한 시누오는 중국 주요 배터리 제조사인 궈쉬안(Guoxuan), 리센(Lishen) 등에 소재를 공급한다. 연간 생산능력은 2만t이다.
인조 흑연 음극재는 고온에서 가공하는 제조공정 특성상 팽창이 적어 안정성이 높고 입자가 고르게 배치돼 리튬이온 이동 속도를 높인다. 이 때문에 천연 흑연 음극재에 비해 전기차 배터리 수명을 늘리면서도 충전속도도 단축할 수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번 투자로 음극재 사업에서 천연 흑연부터 인조 흑연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사업 경쟁력 강화 발판을 마련했다. SNE리서치가 인조 흑연 음극재 활용 비중을 지난해 60%에서 2025년 73%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전기차 시장과 함께 음극재 수요도 확대되리란 판단에서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미 포항시에 연간 생산량 1만6000t 규모의 인조 흑연 음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인조 흑연 음극재 원료인 침상코크스는 2012년 설립한 자회사 피엠씨텍이 생산하고 있어 원료 생산까지 수직 계열화했다.
이뿐 아니라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중국 구형흑연 음극재 기업 청도중석 지분 인수 △음극재 코팅용 소재인 피치 국산화 투자 등을 결정했고, 지난 1월 포스코는 탄자니아 흑연 광산을 보유한 블랙록마이닝 지분 15%를 인수하기도 했다.
포스코케미칼은 다각적 투자로 원료 채굴부터 중간 원료, 소재 생산까지 이르는 음극재 사업 밸류체인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향후 음극재 생산능력을 올해 4만4000t에서 2025년 17만2000t, 2030년 26만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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