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내년 베트남 사업환경 악화..소비시장서 기회 찾아야"

by성문재 기자
2016.11.24 11:00:00

트럼프 당선 후 베트남 GDP 둔화 우려
주목할 4대 이슈와 소비시장 4대 트렌드 제시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2017년 베트남 경제가 미국 대선 결과의 영향으로 당초 6%대 전망보다 다소 낮은 수준의 성장에 그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베트남 정부의 ‘내실화’와 소비 시장 확대가 경제 성장의 새로운 활로이자 우리 기업들에게 신(新)사업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2017년 베트남 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자 당선으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베트남의 외국인 투자 유입 및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대외무역 환경 악화 속에 내년 베트남 정부는 올해 가장 큰 이슈로 꼽혔던 ‘포모사 사태’, ‘정부 부채’ 문제로 실추된 대(對)국민 신뢰 회복과 국내 산업구조 개혁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 구축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내년 베트남 경제 환경에서 주목해야 할 4대 이슈로 △환경 규제 △M&A △농업 혁신 △노동생산성을 제시하고 이슈별 예상 사업 기회와 위협을 지적했다. 포모사 사태로 대두된 환경 규제는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환경 영향 감시와 처벌 수위가 강화되는 등 현지 사업 추진에 위협이 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폐기물, 상하수도 처리 관련 신규 민관협력 프로젝트 발주 등 새로운 사업 기회도 제공할 전망이다.



또한 정부 부채 해소 때문에 떠오른 M&A 이슈는 국영기업 지분 매각 및 인수합병에 관한 것으로, 과거 현지 기업 설립을 통한 시장 진출에 익숙한 우리 기업들에게 지분 확보를 통한 베트남 시장 진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현지 농업 부문 혁신과 임금 상승 속도에 걸맞은 노동생산성 확보의 필요성 대두는 스마트팜(Smart farm) 수출, 현지 기술교육센터 설립 등의 사업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보고서는 또 내년 베트남 경제에서 중요한 성장축을 소비시장의 확대로 보고 주목해야할 4대 소비트렌드로 △안전먹거리 수요 확대 △옴니채널 부상 △마이카(My Car) 시대의 개막 △1인 가구 및 반려동물 증가를 꼽았다. 실제 내년 베트남 가구 지출 규모는 2701조 베트남동(약 1174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대비 11.5% 증가한 수준으로 경제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폭이다.

이은미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2017년은 베트남 정부뿐 아니라 국민, 즉 소비자 차원에서도 더 나은, 더 질 좋은, 더 믿을 수 있는 사회경제적 업그레이드를 요구하는 시대적 전환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도 과거의 낮은 임금을 이점으로 현지에 진출했던 시각에서 벗어나 베트남의 사회적 인식 향상, 구매력 증대에 발맞춰 선진국 수준에서 요구하는 인증 등을 준비하는 한편 환경 경영, 정도 경영에의 대한 중요성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