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아파트매매가 0.46%↑…'뛰는' 분양시장 '기는' 매매시장

by정다슬 기자
2016.06.14 11:05:18

상승세 한풀 꺾여…기타 지방 2000년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세
"하반기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출처 = 부동산114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1% 미만의 상승세를 보이며 보합세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약 2년 반 동안 이어지던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최근 뜨거운 분양시장과의 상이한 온도 차를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분양시장으로의 쏠림현상이 심해지면서 지역별, 그리고 재건축·일반아파트와의 가격 격차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5일부터 2016년 5월 27일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0.46% 올랐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2013년 하반기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선 이후, 2015년 상반기(2.60%)까지 꾸준히 상승폭을 늘려왔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2.33%) 상승률이 소폭 감소한 이후 올해 1% 미만 아래로 내려온 셈이다. 특히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 아파트 매매가는 0.23% 떨어지며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격차가 컸다. 제주도가 1.71%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부산도 1.3% 올랐다. 뒤이어 △서울 1.05% △강원 0.66% △세종 0.47% △인천 0.45% △경기 0.32% △울산 0.16% 순으로 매매가가 상승했다.

반면 몇 년간 가장 높은 매매가 상승률을 보였던 대구는 올 상반기 1.43% 떨어지면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 경북은 1.2% 떨어졌고 충남과 충북도 0.61%, 0.37%씩 매매가가 하락했다. 대전은 세종시로 인구가 유입되면서 0.17% 하락률을 보였다.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 전세가 상승률은 0.98%로 1% 미만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상·하반기 5%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완만한 상승폭을 그리고 있다. 서울(1.49%)을 비롯해 인천(1.45%), 경기(1.01%) 등은 저금리에 따른 월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재계약으로 인한 매물 부족으로 전셋값 상승이 지속됐다.

5대 광역시는 대구(-1.88%)를 제외하고 모두 전셋값이 올랐다. 부산은 지난해보다 입주 공급이 감소했고 인구 유입이 늘고 있는 기장군 중심으로 전세가가 올랐다. 세종은 인접 도시에서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며 올 상반기 4.8% 올라, 전국에서 가장 많이 상승했다.

하반기에는 이 같은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그동안 아파트 시장을 받쳐왔던 실수요자들의 매매전환 수요가 대출규제 강화로 분양시장으로 흡수되거나 전세시장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강남 3구를 중심으로 하는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계속되겠지만 일반 아파트는 강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