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희동 기자
2016.06.08 11:00:00
하반기 매매가격 전국 0.8%, 수도권 1.2% 상승 전망
변수는 공급·기업구조조정·대출규제·가계부채·금리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올해 하반기에는 집값과 전셋값이 안정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주택 거래와 공급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8일 ‘2016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을 통해 이같이 내다봤다. 주산연은 올해 하반기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8%, 전셋값은 1.3%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 한해 전국적으로 매매·전세가격은 모두 1~2%대의 안정적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방 매매시장은 하반기 약보합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산연은 지난해 말 △공급 과잉 논란 △여신심사 강화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 올해 상반기 주택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이후 서울·수도권 아파트시장을 중심으로 미미한 개선이 감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서울·수도권은 올해 하반기에도 1.2%의 집값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 올 한해 1.5%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산연은 지난해 공급시장 분위기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면서 공급 물량이 늘었지만, 하반기에는 전년 동기비 30% 이상 공급 물량이 줄어 약 27만호 안팎의 주택 공급이 유지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대출심사 강화 영향으로 공급 물량이 상반기에 몰린 점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적정 수준의 공급 물량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하반기 전국 주택 거래는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줄면서 45만건 안팎이 될 것으로 주산연은 예상하고 있다. 주산연은 이런 거래 감소세가 서울·수도권보다는 입주 물량이 크게 늘며 시장 후퇴기에 진입하고 있는 지방에서 더 큰 폭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지방 주택시장은 조선업 등 기업구조 조정에 따른 영향으로 주택 거래가 더 큰 폭으로 감소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산연은 올 하반기 주택시장 영향 변수를 ①공급 ②기업 구조조정 ③대출 규제 ④가계부채 ⑤금리 등 5가지로 꼽았다. 이 중 기업구조조정은 대량 실업이 발생해 가계 소득감소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면 주택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 마련과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덕례 주산연 연구위원은 “정부가 기업형 임대주택인 ‘뉴스테이’를 중심으로 하는 민간 임대시장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기반을 더욱 견고히 해야 한다”며 “월세 전환에 따른 서민의 주거비 부담을 완화해줄 수 있는 조세·금융분야의 지원 확대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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