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라크 현장 임직원 격려

by정태선 기자
2014.12.09 12:20:55

내전 위험에도 묵묵히 최선..이라크 정부 신뢰 얻어
사미 국가투자위원회(NIC) 의장 만나 추가사업 수주 논의
"삼성의 새로운 가족과 함께 세계 톱기업으로 도전하자"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 베이스캠프 직원식당에서 직원들과 식사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삼성그룹 방산·화학 계열 4곳을 성공적으로 인수하고 경영에 복귀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이라크 현장으로 직행했다.

9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은 7~9일 한화건설이 시공 중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현장을 둘러보고 내전 위험에도 대역사(大役事)의 현장에서 일하는 한화건설과 협력업체 임직원 등을 격려했다.

김 회장의 이번 이라크 방문은 2년 5개월만이다. 건강회복에 좋지 않다는 주치의의 건의에도 이라크 사업에 깊은 애정을 지닌 데다 사업 진척 현황 등을 확인하기 위해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에는 금춘수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 이근포 한화건설 사장 등이 동행했다.

김 회장은 8일 점심(현지시간) 직원식당을 찾아 함께 식사하며 담소를 나누고, 저녁에는 한화(000880)건설과 협력업체 임직원 전체와 외국인 근로자 대표를 초대해 만찬을 함께 했다. 특히 만찬에서는 직원들이 가장 먹고 싶어했던 광어회를 한국에서 직접 공수해 내놔 환호를 받기도 했다.

만찬 자리에서 김 회장은 “이역만리 타국에서 대한민국 건설사의 ‘위대한 도전’을 이어가는 한화건설과 협력사 임직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며 “현장 임직원의 건강과 안위를 그 무엇보다 최우선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테크윈 등 삼성계열사와의 빅딜에 대한 감회도 밝혔다. 김 회장은 “최근 그룹이 획기적인 M&A를 성사시키며 대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 방산과 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분야에서 삼성의 새로운 가족과 함께 세계 톱기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도전하자”고 강조하고 “한화건설도 더 큰 역사를 이뤄가자”고 주문했다.

아울러 협력사 임직원에게는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겠지만 건강하게 잘 이겨내길 바란다”며 “이번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협력사 임직원의 도움이 절대적이고, 한화는 ‘함께 멀리’의 동반자 정신으로 대 역사를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8일 낮 사미 알 아라지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의장의 갑작스런 방문을 받았다. 사미 의장은 이라크 내전 사태 이후에도 철수하지 않고 중단없이 공사 현장을 유지해준 한화건설에 감사를 표했다. 사미 의장은 “비스마야 신도시 소셜 인프라 시설 공사도 한화가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앞으로 두 차례 있을 국가 차원의 거대 사업 발주에도 한화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라크 국민의 희망을 짓는다는 신념으로 혼신을 다해 비스마야를 세계적인 휴먼도시로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비스마야 현장에는 한화건설 340명, 협력사 304명, 외국인 6800여명 등 약 7450여명의 인력이 작업 중이며, 건자재와 중장비·IT·통신·물류·항만·플랜트 등 부대산업과 연관산업도 동반 진출했다. 이미 중장비 800여대 등 총 1600여대의 한국 건설 장비가 투입됐다.

비스마야 사업은 약 1830만㎡(550만평)부지에 10만가구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분당 규모의 신도시 짓는 대역사로 공사비는 모두 80억 달러에 달한다. 공사가 모두 끝나면 8개타운 59개 블록 834개 동으로 구성한 매머드급 신도시가 조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