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학원 뺨치는 자사고, 국영수 비율 최고 61.9%

by조용석 기자
2014.10.30 10:56:22

2014년 재지정 평가 자사고 25곳 평균 53.2%
해운대고 61.9%로 가장 높아…서울 평균 54.1%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자율형 사립고(자사고)가 입시에서 중요한 국어·영어·수학(기초교과)의 수업비율을 절반 넘게 편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고 61.9%에 달하는 곳도 있어 사실상 ‘입시학원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정진후 정의당 의원이 전국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4년 재지정 평가 대상 자사고 운영성과 보고서’에 따르면 평가를 받은 자사고 25개교의 최근 4년(2010~2013학년도) 전체 수업시간 중 기초교과의 평균비율은 53.2%에 달했다.

현행 교육과정은 자사고의 국어·영어·수학 비중을 전체 수업시간의 50% 이하로 권장하고 있다. 일반고의 경우 의무적으로 50% 이하로 편성해야 한다. 일반고는 대게 45~50% 사이에서 편성된다.



서울시 자사고 14곳 중에서는 경희고를 제외한 13곳의 기초교과 평균수업 비중이 50%를 넘겼다. 유일하게 50% 미만이었던 경희고도 2012학년도엔 51.5%였다. 서울시 자사고 14개교의 평균은 54.1%다.

학교별로는 부산의 해운대고가 기초교과 이수비율이 61.9%로 가장 높았다. 10시간 수업 중 6시간 이상이 국영수였던 셈이다. △송원고(60.9%) △세화고(59.9%) △동성고(58.9%) △한대부고(58.8%)가 뒤를 이었다.

정진후 의원은 “다양하고 개성있는 교육과정을 시행하기 위해 도입된 자사고가 설립취지에서 일탈했다”며 “사실상 입시학원으로 전락했다. 교육과정 무시하는 자사고는 교육공공성을 파괴하는 주범이다”이라고 비난했다.

2014년 재지정 평가받은 자사고의 기초교과(국어·영어·수학) 이수 비율(단위: %, 자료: 정진후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