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기상조?..에코넥스, 직구동 모터공장 기공식

by김현아 기자
2011.06.22 15:34:23

에코넥스, 네덜란드 이트랙션과 '전기직구동시스템' 개발
28일 전남 영광에서 전기차용 직구동모터 공장 기공식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개조..버스부터 상용화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충전인프라 부족과 높은 배터리 가격으로 전기차가 언제쯤 대중화될 지 회의론이 많지만, 혁신 기술을 개발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중소기업도 있다.

에코넥스(대표 소지채 www.econexltd.com)는 뒷바퀴 부분에 장착된 전기모터가 직접 바퀴를 굴리는 '직구동 모터'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 방식을 쓰면 에너지 효율이 30% 이상 높아진다.

현대차(005380)도 현대위아 등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인 차 바퀴안에 모터가 들어가는 '인휠 모터' 기술을 개발하면서, 차의 진동이 심하게 나타나거나 도로상의 먼지나 진동을 모터가 받을 때 내구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 소지채 에코넥스 사장
엔진을 떼어내고 그 자리에 전기모터, 배터리 모듈, 자체 발전기를 장착하면 직구동 모터 전기차가 완성된다. 에코넥스는 네덜란드의 이트랙션과 전기차 관련 핵심기술인 '전기직구동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기술은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프로스트앤 설리반'으로부터 '2010년 유럽녹색자동차기술 혁신대상'을 수상했으며, 소지채 에코넥스 사장은 2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한국신지식인협회로부터 신지식인상 대상을 받는다.
 
28일에는 전남 영광에서 전기차용 직구동 모터 생산공장 기공식을 가질 예정.

에코넥스 관계자는 "현재는 직구동 시스템 스펙을 주고 독일의 모터 업체로 부터 모터를 공급받지만, 내년 상반기부터는 영광에서 생산된 모터를 이용해 기존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개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관련 특허는 에코넥스와 네덜란드 이트랙션이 함께 보유하고 있으며, 네덜란드 버스부터 적용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구동 모터 기술은 네덜란드 정부의 연구개발(R&D) 과제를 받아 에코넥스와 이트랙션이 함께 개발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올해 안에 주행 테스트를 마친 후 향후 5년간 네덜란드에서 운행 중인 모든 일반버스를 에코넥스의 직구동모터를 장착한 전기버스로 교체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직구동 모터 공장이 들어서는 전라남도의 도내 공용버스가 먼저 직구동 전기차량으로 바뀔 전망이다.

기존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개조할 수 있게 된 것은 국토해양부가 관련 규정을 바꿨기 때문이다. 작년 국토부는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개조할 수 있는 ‘자동차 구조장치 변경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국내 시험기관으로부터 성능평가를 받을 경우 전기차로 개조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에코넥스 관계자는 "네덜란드에는 모터 공장이 없어 네덜란드의 전기버스도 국내 영광의 직구동 모터 공장에서 만든 모터와 자회사 에코넥스이디디의 차체조립을 통해 수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번 완전치 충전하면 320km 정도 달릴 수 있어 버스의 경우 저녁에 충전하면 충전인프라 걱정없이 운행할 수 있다"면서 "소형발전기가 자체 내장돼 있어 배터리가 60%이상 소진시 자동으로 충전된다"고 말했다. 
 
다만 대량생산이 아니어서 제조단가가 높은 게 흠이다. 내연기관 버스가 3억 정도인 데 반대 직구동 전기차 버스는 5억 이상하는 것. 회사측은 대량 생산이 이뤄지고 정부 보조금이 투입되면 차량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코넥스 회장에는 김혁규 전 경남지사가 선임되기도 했다. 김혁규 전 지사는 "까다로운 유럽기준에서도 인정받은 훌륭한 기술력의 에코넥스를 반드시 세계적인 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회사인 에코넥스이디디의 김희남 대표도 이번에 신지식 경영인상을 수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