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형수 기자
2011.03.30 13:12:46
CT&T, 관리종목 우려에 최근 주가 80% ↓
실제 성과 불확실성 커.. 접근 신중해야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근거리 저속 전기차(NEV) 관련주의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전기차 관련주인 CT&T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훼손된 것으로 분석됐다.
CT&T(050470)는 30일 장중 2%대의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일에는 14.63% 급락한
1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 이후 12거래일 동안 단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 기간동안 주가는 80% 가까이 급락했다.
CT&T가 코스닥 상장사 CMS를 통해 우회상장 할 당시와 정반대되는 흐름이다. 지난해 3월 비상장 기업이었던 CT&T가 CMS를 통해 우회상장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CMS주가는 한달 만에 236% 가량 상승했다. 지난해 정부가 역설한 녹색성장과 가장 부합하는 상장사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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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예상과 달리 NEV를 찾는 일반 고객들은 미미했다. 지난해 초 전기차의 시내 주행이 허용됐지만 지난 1년 동안 전기차로 출퇴근하는 서울 시민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운행에 따른 유지비는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월등히 저렴하지만 구매시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았던 탓이다.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에 있어서도 NEV는 고려하지 않았다. NEV가 운행구역이 한정돼 내연기관 자동차 대체효과가 크지 않고 교통흐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등 환경개선 효과가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결과적으로 민간 수요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지방자치단체와 일부 국립공원을 비롯한 관광지 등이 NEV 수요의 전부였다. 이에 NEV 생산업체들은 해외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았다. 내연기관 차량과 비슷한 사양의 고속 전기차가 출시되기 시작하면서 전기차 수요 대부분을 흡수했다.
NEV 가격이 획기적으로 내려가지 않는 이상 자발적인 민간 수요가 확대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련업계의 자조 어린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NEV 차값의 절반을 차지하는 2차전지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는 가격 인하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CT&T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 상장폐지가 된 것은 아닌 만큼 이후 실적에 따라 만회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국내에서만 NEV 생산업체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국내 수요을 모두 흡수할 수 있을 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