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한나 기자
2010.11.25 15:07:43
외국인+프로그램 매도에 상승탄력 둔화
M&A 모멘텀이 효자..금융·건설株 강세
[이데일리 최한나 기자] 코스피가 사흘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전날 전약후강 장세를 나타내며 힘을 쓴 탓에 탄력은 약했다.
2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7포인트(0.09%) 오른 1927.68에 마감했다.
밤사이 뉴욕 증시는 고용지표 호재와 한반도 지정학적 긴장 완화를 발판 삼아 주요 지수가 고루 1.5%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뉴욕발 훈풍에 국내 증시도 상승 출발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서며 매물을 쏟아낸 데다 프로그램에서도 매도우위가 나타나면서 장중 약세를 지속했다.
지수를 다시 위쪽으로 끌어올린 것은 개인의 저가매수다. 기관도 매수를 차차 늘려가며 개인을 도왔다.
외국인과 국내 주체간 수급이 팽팽히 맞서며 지수는 종일 상승과 하락을 오갔다. 전체적으로는 보합장세였다.
이날 외국인은 2288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2548억원 매도우위가 나타났다.
개인은 724억원, 기관은 871억원을 순매수했다.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로 M&A 기대가 고조되며 금융주들이 고루 두각을 나타냈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외환은행 인수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으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막판 매물이 몰리며 9일만에 하락했다.
저가매수가 힘있게 유입된 덕에 우리금융(053000)이 5% 넘게 올랐다. 기업은행(024110)과 신한지주(055550)도 3~4%씩 뛰었다. 은행업 전체로는 2.2% 상승했다.
전기전자와 운송장비 등 종전 주도업종들은 하락했다. 낙폭은 크지 않았다.
양해각서(MOU) 체결이 지연됐다는 소식을 현대건설(000720)은 호재로 반영했다. 주가는 3.6% 이상 올랐다. 금호산업과 GS건설, 대림산업 등에 기관 매수가 몰리며 건설주 전체로는 2% 넘는 상승률이 기록됐다.
한동안 낙폭이 컸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화학주도 모처럼 웃었다. 이밖에 의료정밀과 섬유의복 등이 상승했다.
시총 상위주 중에는 신한지주, KB금융 등 금융주 외에 LG화학(051910)과 SK에너지(096770) 등이 2% 가까이 올랐다.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현대차(005380)와 현대모비스(012330), 한국전력(015760) 등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