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면 꼭 들러라…관광명소 되더니 1조 '잭팟'
by한전진 기자
2025.12.03 08:47:56
올리브영, 외국인 구매 1조 돌파…K뷰티 쇼핑 전국 확산
올해 1~11월 외국인 매출 1조원…2년 전보다 26배↑
비수도권 구매 87배↑…제주·광주 등 지방 상권 급성장
웰니스까지 확대…다브랜드 소비·복수매장 방문 뚜렷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CJ올리브영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한 방한 외국인 누적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 엔데믹 이후 늘어난 방한객 수요가 K뷰티 소비로 이어지면서, 외국인의 구매 트렌드가 이젠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평가다.
| | 올리브영N 성수 매장 입장을 위해 ‘오픈런’에 나서고 있는 외국인 고객들의 모습 (사진=CJ올리브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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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발생한 외국인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서며 2022년 연간 실적 대비 약 26배 증가했다. 전체 오프라인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25%를 돌파했다.
관세 환급 대행업체 글로벌텍스프리(GTF) 기준, 국내에서 화장품을 구매한 외국인 중 약 88%가 올리브영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환급을 받은 외국인 국적도 UN 정회원국 기준 190개국에 달했다.
쇼핑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외국인 고객 중 40%가 2곳 이상의 매장을 방문했으며, 10개 이상 브랜드를 구매한 고객 비중도 30%를 넘어섰다. 클렌징, 스킨케어, 마스크팩, 선케어 등 주요 카테고리를 모두 구매한 고객 수는 2019년 1만 2000명에서 올해 57만명 가까이로 증가했다.
특히 외국인의 구매 동선은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 중이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비수도권 외국인 구매 건수는 2022년 대비 약 87배 증가했으며, 특히 제주(199배), 광주(71배), 부산(59배), 강원(58배) 등 지방 주요 상권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리브영은 지역별 특화 매장 확대와 외국어 응대, 간편 결제 시스템, 체험형 공간 구성 등을 통해 쇼핑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K뷰티 중심의 소비는 건강식품 등 웰니스(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도 확장되는 추세다. 올해 1월부터 10월 기준, 헬시라이프·헬시푸드 등 관련 카테고리의 외국인 구매는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방한 외국인 구매액 1조 달성은 중소·인디 브랜드가 올리브영을 통해 전 세계 고객을 만나며 함께 이룬 성취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K뷰티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한국을 다시 찾는 이유이자, 인바운드 관광의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