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 `현찰` 받은 의사도 적발…`고려제약 리베이트` 수사 확대
by이영민 기자
2024.08.12 12:00:00
서울경찰청 정례 기자간담회
의사·제약사 직원 등 110여명 추가 입건…총 268명 수사
지방 병원·의원 중심으로 수억원 뒷돈 사례도
"입건자 더 늘어날 수 있어"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의사 1000여명을 대상으로 불법 리베이트를 벌인, 이른바 ‘고려제약 리베이트’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관계자 110여명을 추가로 입건하고, 문제의 병원들을 압수수색했다.
| 경찰이 고려제약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의사들에게 자사 약을 쓰는 대가로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약사법 위반 등)를 포착해 리베이트 규모 등을 수사 중이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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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2일 오전 열린 정례기자간담회에서 고려제약의 리베이트 사건과 관련해 고려제약 임직원과 의사 등 총 268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날 “지난번에 100여명을 입건한 이후 추가로 110여명 이상 입건했다”며 “입건된 268명 중 160명 이상 조사를 마쳤고, 남은 입건 대상자에 대해 신속히 조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 의사들을 통해 고액 현금을 받은 병원 3개와 허위로 소명자료를 낸 곳 등 4개 병원을 압수수색했다”며 “입건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약사로부터 뒷돈을 받은 병원은 대부분 지방에 있는 병·의원이며 제약사에서 건넨 돈은 수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경찰은 고려제약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의사들에게 자사 약을 쓰는 대가로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약사법 위반 등)를 포착해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6월에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조지호 당시 서울경찰청장은 고려제약의 불법 리베이트 관련 수사 상황에 대해 “확인이 필요한 대상을 의사 기준으로 1000명 이상 확인했다”며 “현금을 직접 받았거나 가전제품 등 물품 또는 골프 관련 접대를 받은 경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