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선임’ 정몽규, 경찰 본격 수사…“절차에 따라 진행”
by박기주 기자
2024.02.19 12:00:00
경찰청장 정례 기자간담회
업무방해 및 강요, 업무상 배임 혐의 등 고발
손흥민·이강인 `명예훼손` 추가 고발도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을 일방적으로 선임했다는 의혹으로 고발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다.
| 클린스만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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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관계자는 19일 오전 “정 회장에 대해 고발장이 접수됐고, 사건은 서울 종로경찰서에 배당했다”며 “고발인 조사를 진행하는 등 절차에 따라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업무방해와 강요, 업무상 배임 등이다.
앞서 지난 13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정 회장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경찰청에 제출했다. 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 사무총장은 “정 회장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협회 관계자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연봉 220만달러에 임명했다”며 “이는 강요에 의한 업무방해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아시안컵 패배의 책임을 미루어 볼 때 클린스만 감독을 해임하지 않으면 2년 반 동안 지불해야 할 연봉은 공적인 돈이므로 업무상 배임에 해당된다”고 고발 사유를 설명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지난 16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의 부진 등을 이유로 경질됐다. 정 회장은 경질 결정을 발표하며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의 경쟁력을 끌어내는 경기 운영과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우리가 감독에게 기대하는 지도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국민 기대치와 정서에 미치지 못했고 앞으로 개선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서민위는 정 회장과 클린스만 전 감독 등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 고발장을 제출했다.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판 여론을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의 다툼 탓으로 돌려 선수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다. 이들은 “손흥민·이강인을 비롯해 아시안컵에서 최선을 다한 선수와, 선수를 아끼고 사랑하는 국민의 명예를 훼손하는 등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과 선수 생활에 지장을 주는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