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방 털고 산속으로 도주한 절도범들 구속
by이재은 기자
2023.04.24 11:21:04
산 인접 금은방 물색, 환복 및 도주 계획 세워
음식점·배달대행 사업 실패 후 범행 공모
경찰 “금은방, 유리문 2중 안전장치 해야”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산 인근 금은방에 침입해 수천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산속으로 도주한 절도범들이 구속됐다.
| 지난 5일 경기 30대 절도범 2명이 금은방에서 절도 행각을 벌이고 있다. (사진=경기 성남수정경찰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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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A(32)씨와 B(33)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5일 오전 4시께 성남시 수정구의 한 금은방 유리문을 망치로 부순 뒤 진열장에 있던 20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새벽 시간 산과 가까운 금은방을 찾고 산속에서 갈아입을 옷과 도주 시 필요한 오토바이를 마련해 범행 계획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직후에는 산으로 도주해 옷을 갈아입고 반대편 등산로로 하산했다.
| 지난 5일 30대 절도범들이 경기 성남시 수정구 소재 금은방에 침입해 귀금속을 훔치고 있다. (사진=경기남부경찰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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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A씨 등은 지난 1월 중순께 서울 도봉구의 한 금은방에서도 17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파악됐다. 도봉산 입구로 달아났던 이들은 9시간여 산행 후 북한산 방향으로 빠져나와 경찰의 추적을 피했다.
지난 3~4월께는 비슷한 수법으로 수원과 성남의 금은방을 털려다 행인에게 발각돼 미수에 그쳤다.
A씨 등은 3년 전 음식점 업주와 배달 대행 업주 사이로 알게 된 뒤 각자 사업이 실패하자 온라인에서 수법을 검색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절도한 금품을 서울과 강원도 일대의 전당포에 처분한 뒤 일부는 은행 이자 상환, 도박, 유흥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도주로를 추적한 뒤 지난 17일 오후 9시 20분께 서울 강남구 자택에 있던 A씨와 서울 중구 한 공원 산책로에 있는 B씨 등을 붙잡았다.
경찰은 A씨 등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인적이 드문 금은방은 범죄에 취약할 수 있으니 고가의 귀금속은 별도로 보관하고 유리문의 경우 2중 안전장치 등을 설치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