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까기' 나서는 안철수, '정책·도덕성' 우위로 적임자 강조

by이지은 기자
2022.02.03 11:32:12

지지율 10%대 정체 중…박스권 탈출해 ''3강'' 구축 목표
李·尹 ''퍼주기 정책'' 겨냥…후보 및 가족 리스크 지적
"우여곡절 끝 4자토론, 국민께 선택 기준 제대로 제시"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3일 열리는 4자 TV토론에서 거대 양당 후보를 향해 전방위 공격을 펼칠 예정이다. 자신의 도덕성과 정책을 비교 우위로 부각해 지지율 상승의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3일 열리는 4자 TV토론에서 거대 양당 후보를 향해 전방위 공격을 펼칠 예정이다. (사진=이데일리DB)
새해 들어 15%를 넘어섰던 안 후보의 지지율은 현재 10% 내외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번 토론을 계기로 박스권에서 탈출해 ‘3강 체제’를 구축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앞서 국민의당은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규탄대회, 철야농성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추진했던 양자 토론을 저지한 바 있다. 어렵게 마련한 첫 TV토론 기회를 통해 양강 체제로 회귀하는 대선 구도에 확실한 균열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다.

특히 대안 후보로서 자신의 정책적 선명성을 강조한다. 공적연금 개혁 등 미래 비전을 담은 공약을 소개하는 동시에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퍼주기 정책’을 지적할 방침이다. 안 후보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후보 두 분께 공통 질문이 굉장히 많다. 연금개혁에 대한 입장을 왜 밝히지 않고 있는지, 모두 찬성하셔서 국회를 통과한 노동이사제에 대해 어떤 생각이신지 묻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정책 경쟁에 집중하면 과거 ‘MB 아바타’ 발언으로 덧씌워진 토론 약세 이미지도 탈피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대장동 게이트와 고발사주 의혹 등 완전히 씻지 못한 양당 후보 본인들의 문제는 물론 7시간 통화 녹음, 황제의전 논란 등 잇따라 불거지는 가족 리스크도 파고든다. 비호감 대선 속 자신이 깨끗한 후보라는 점을 내세워 차별화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주재한 선대위 회의에서 “그동안 기득권 양당의 무리한 불공정, 편법 양자토론 시도 때문에 우여곡절을 겪었던 4자 토론이 오늘 밤 열린다”면서 “설 밥상 앞에서 누가 진짜 개혁 의지가 있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겨야 할 후보인지 보여드릴 기회가 무산된 건 안타깝지만, 이제라도 국민 여러분에게 제대로 된 선택의 기준을 제시해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토론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