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속도내겠다"vs"정권심판 하자"…강남 집결한 朴·吳·安
by송주오 기자
2021.03.28 16:18:35
박영선 서초 고속터미널서 공공민간 참여형 재개발 추진 밝혀
"시장되면 재개발 추진 느렸던 곳 직접 챙기겠다"
오세훈 "양극화 줄일 수 있는 정치 보여주겠다"
안철수 "오세훈 당선돼야 내년 정권교체 가능"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적진으로 향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텃밭으로 달려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박영선 후보와 오세훈 후보가 28일 서울 강남을 찾았다. 박 후보는 부동산 개발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며 강남권의 표심 공략에 나섰다. 반면 오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정권심판’을 외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장후 고속터미널 상가를 돌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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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는 이날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 광장에서 집중유세를 펼쳤다. 그는 “‘서울선언4’를 발표하고, “공공과 민간이 함께 협조하는 공공민간 참여형으로 재건축 재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반값 아파트 △지분적립형 주택 △1인가구 및 청년신혼 위한 주택 공약 △서초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강조했다.
특히 “시장이 되면 그동안 재건축 재개발 추진이 느렸던 곳을 한 곳 한 곳 직접 찾아가서 챙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개발·재건축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으로 관련 이슈에 민감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발언이다. 선거를 앞두고 재개발·재건축을 앞둔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고 있어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강남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험지’로 분류된다. 서울 내 25개 구청장 중 서초구청장만 국민의힘 소속일 정도로 보수 색채가 강한 곳이다. 박 후보는 이런 지역적 특색을 고려해 이곳 유권자의 입맛에 맞춘 공약 발표로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가로수길 순회인사를 하며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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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오 후보도 강남을 찾았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강남 코엑스 동문광장에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20대 청년들이 저를 많이 지지해주시고 있다. 젊은이들을 위해 통합과 화합의 정치를 반드시 실현하겠다”며 “공정과 상생의 계층사다리를 만들고 양극화를 줄일 수 있는 정치를 반드시 실현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전날 안 대표와 서울시 공동경영에 대해 논의한 사실을 밝히며 범야권 지지층의 결집을 꾀했다.
강남은 오 후보에게 특별한 곳이다. 지난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명숙 민주당 후보를 이기고 재선에 성공하는 데 강남 3구의 지지가 컸다. 당시 강남 3구는 오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 이를 바탕으로 오 후보는 역전에 성공했다. 안 대표도 단상에 올랐다. 그는 LH 임직원의 신도시 땅 투기 의혹, 일자리 문제 등을 거론하며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여기 나온 이유는 오 후보가 당선돼야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