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잇따라 아프리카돼지열병…국내 검역도 강화

by김형욱 기자
2018.08.20 10:08:19

농식품부 "축산농가 관계자 발생국 방문 자제 요망"

이달 중국 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지역. 세 차례 전염병이 돌면서 100여 마리가 폐사했고 현지 당국은 추가 전염을 막기 위해 1만마리 이상을 살처분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제1종 가축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최근 중국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국내 검역 당국도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3일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이후 16일과 19일에 추가 발생했다며 국경 검역과 국내 양돈농가 차단 방역에 나섰다고 20일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 fever, ASF)은 전파 속도가 빠르고 폐사율이 높은 돼지(멧돼지 포함) 전염병이다. 폐사율이 급성형은 100%, 보통 바이러스도 30~70%에 달한다. 전 세계적으로 아직 개발된 예방 백신이 없어 발생 땐 광범위하게 도살 처분해야 한다. 보통 돼지의 배설물이나 남은 음식물 등을 통해 전파된다.



농식품부는 지난 3일 중국 랴오닝 성 심양시 돼지 농가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첫 발생 직후 외교부의 협조로 중국, 동유럽 등 발생국 방문 여행자에게 돼지 농가 등 축산시설 방문 자제와 축산물 국내 반입 금지를 알리고 세관과 함께 전국 공항·항만 검사를 강화했다. 중국 입국 여행객을 위한 검역탐지견도 주 162편에서 3일부터 191편, 16일부터는 201편으로 늘렸다.

농식품부는 또 지난 9일 전문가 회의를 거쳐 전국 양돈농가에 중국 등 발생국 여행 자제와 농가 단위 차단방역을 당부하는 문자를 발송하고 한돈협회 주관 농장 대청소, 농업협동조합(농협) 공동 방제단의 소독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축산농가 관계자가 중국 등 발생국을 부득이 방문한다면 돼지 농가나 가축시장 방문을 피하고 귀국 후엔 출입국 신고와 소독조치를 마치고 최소 5일 이상의 농장 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