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석달간 12만 가구 분양…'대선 변수 어떡하지'

by김인경 기자
2017.03.12 15:00:55

조기 대선으로 분양 흥행 차질 우려
시장 분위기·대선 일자 따라 늦추거나 앞당길 듯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3월 들어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이 평균 9대 1을 기록하는 등 분양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도 상반기 중 신규 분양 물량을 내놓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확정되며 시장의 변동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3월부터 5월까지 석 달간 분양 예정인 물량은 전국 총 12만1901가구에 이른다. 이는 올 상반기 총 분양 예정 물량(18만3215가구)의 66.5%에 달하는 수치다.

월별로는 이달 3만243가구가, 4월에는 6만962가구를 분양된다. 이어 5월에 다시 3만696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건설사들은 연초부터 5월께 조기 대선 가능성이 부상하며 선거 전인 4월에 분양 계획을 대거로 몰아넣은 바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주택정책도 변할 가능성이 큰 만큼 변동성이 약한 상반기에 분양을 하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실제 인허가 진행 과정에서 분양 계획이 뒤로 미뤄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4월 6만 가구가 다 분양될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5월 초 선거를 하게 되면 4월부터 국민적 관심이 대선에 집중되는 만큼 흥행이 쉽지 않다. 홍보물, 인쇄물 등을 준비할 수 있는 상황 역시 좋지 않아 변수가 된다.

건설사들은 조기 대선이 확정된 만큼, 선거 날짜를 봐가며 분양 일정을 저울질할 방침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달 들어 분양 시장이 살아나는 분위기라 최대한 선거 전에 분양을 마치고 싶다”면서도 “선거 시기와 애매하게 맞물리는 단지들은 예정대로 밀고 나갈 것인지, 선거 이후로 미룰지를 놓고 고민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에 선출되는 새 정부는 별다른 인수위원회 구성도 없이 바로 집무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초기 새 정부 정책이 쏟아지는 시기를 피해 분양일정을 조정하려는 움직임도 있을 것”이라며 “상반기 분양이 하반기 이후로 대거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일단 이달 분양을 하기로 계획했던 아파트 단지들은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한화건설은 부산시 진구 초읍동에 ‘부산연지꿈에그린’ 1113가구를 16일부터 분양한다. GS건설(006360) 역시 경기도 평택 고덕 국제신도시 들어서는 ‘자연앤자이’ 공공분양 아파트 755가구를 역시 16일부터 분양한다.

다음 달에는 서울에서 대단지 아파트 분양이 쏟아진다. 강남권에서는 롯데건설이 서울 강동구 고덕 주공7단지를 재건축해 짓는 ‘고덕 롯데캐슬베네루체’ 1859가구중 86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대림산업(000210) 역시 송파구 거여동 e편한세상 거여 2-2구역 도시정비 사업으로 1199가구를 분양한다.

강북권에서 마포구 공덕동 ‘SK리더스뷰’(472가구), 성동구 성수동1가 ‘서울숲e편한세상’(286가구), 중랑구 면목동 면목3구역 ‘현대 아이파크’(1505가구) 등이 4월 분양을 준비 중이다.

한 중견 건설사의 영업 담당 임원은 “3~4월 청약 결과도 분양 시기를 조절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분위기가 좋은 곳은 가급적 분양을 앞당길 수 있겠지만 미분양이 우려되는 곳은 선거 이후로 분양 시기를 연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