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가율 4년새 50% 껑충 "아이구(區)야"

by김성훈 기자
2014.12.11 11:34:13

아파트 전세가율 70%이상 자치구 1년새 0곳→8곳 증가
강동구 4년새 61.39%↑..25개 자치구 가운데 1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평균 37.7%→50.07%
전문가들 "내년도 입주 물량 부족..전세가율 더 오를 것"

△ 서울 삼성동에서 남산 방향으로 내려다 보이는 강남구 일대의 모습.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이 4년 새 5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서울시내 자치구 25개 중 8곳이나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70%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내년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45%가량 감소할 전망이어서 전세가율은 내년에도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25개 자치구의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63%로, 4년 전인 2010년 12월(42.1%)보다 49.6% 상승했다. 예컨대, 매매 시세가 1억원인 아파트의 전세를 구하기 위해 2010년에는 평균 4210만원이 필요했다면 올해는 2100만원 늘어난 630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특히 지난해까지 아파트 전세가율이 70%를 웃도는 자치구가 한 곳도 없었지만, 올해 들어 8곳으로 늘었다. 성북구는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73.7%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았다.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로만 환산했을 때 전세가율은 74.5%로 더 올라갔다. 성북구 한 공인중개사는 “도심과 가깝고 교통 환경이 좋아 젊은 직장인들의 전세 수요가 많아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대문(72.1%), 관악(70.9%), 금천·서대문(70.7%), 성동(70.5%), 구로(70.4%), 중랑(70.4%)구가 뒤를 이었다.

권역별로는 강동구의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2010년 36%에서 지난달 58.1%로 4년간 61.4% 상승했다. 강동구는 이달 첫주에도 아파트 전셋값이 전주 대비 0.12%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고덕동 삼성 공인중개사 대표는 “강동구 고덕주공 2·4단지 내 3200여 가구가 이주를 시작함에 따라 인근 고덕주공 6단지와 둔촌 주공아파트 전셋값이 3000만원 이상 뛰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등포구가 4년간 52.97%포인트 올랐고 광진(52.9%)·송파(52.3%)·강북구(52.1%) 순으로 전세가율 상승 폭이 높았다.



강남 3구도 상승 폭이 가팔랐다. 강남구의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2010년 36.1%에서 지난달 53.8%로 49% 상승했다. 서초구는 48.8%(38.7%→57.6%), 송파구는 52.3%(38.4%→58.5%) 각각 올랐다.

반면 종로구는 2010년 48.9%에서 지난달 66.7%로 4년간 전세가율 상승 폭(36.4%)이 가장 낮았다. 이어 서대문(37.8%)·중(41.6%)·관악(42.7%)·중랑구(42.5%) 순이었다.

앞으로도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내년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2만418가구로 올해(3만6860가구)보다 44.6%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간 입주 물량이 가장 적었던 2012년(1만9088가구)과 비슷한 수준이다.

박합수 국민은행 명동 스타PB센터 팀장은 “아파트 수급에 불균형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재건축 단지들의 이주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전세난이 가중될 것”이라며 “전세가율 상승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 2010~2014년 월별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 추이 [자료제공=부동산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