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14.08.13 12:46:35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을 과하게 섭취하면 암 발생이 촉진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김헌식 교수팀은 13일 여러 종류의 암세포에 캡사이신을 투여한 결과, 체내에서 항암 면역기능을 하는 ‘자연살해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려 결과적으로 암 발생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연살해세포’는 혈액 속에서 떠다니다 암세포를 만나면 암 세포막에 구멍을 낸 뒤 세포질과립을 분비해 암세포를 괴사시키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여러 종류의 암세포에 캡사이신을 10, 20 50, 100μM(마이크로몰) 각각 다르게 투여해 자연살해세포 활성도를 비교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맵다’라고 하는 수준의 캡사이신이 1~2μM이다.
이번 실험 결과, 위암세포의 경우 자연살해세포 활성도가 캡사이신 투여 전 15%에서 캡사이신 50μM 투여 후에는 10%로 감소했다.
특히 자연살해세포 기능을 측정할 때 주로 쓰는 ‘혈액암세포 221’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선 자연살해세포 활성도가 캡사이신 투여 전 32%에서 50μM 투여 후 16%, 100μM 투여 후 4%로 더 크게 떨어졌다.
반면 상대적으로 저용량인 10μM, 20μM의 캡사이신을 투여했을 때는 자연살해세포 활성도가 28%, 27%로 투여 전 32%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