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수연 기자
2009.12.30 15:38:11
회사채 이미 거래 `뚝`
금융권 익스포져 18조여원
은행권 충당금 최대 2조 추정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30일 금호산업(002990)과 금호타이어(073240)가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키로 함에 따라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금융당국은 상당기간 예고돼 왔던 일이기 때문에 당장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호그룹의 금융권 익스포져는 18조여원으로 추정된다. 이중 산업은행이 4조여원, 우리은행이 2조5000억여원으로 가장 많고 이밖에 국민은행 9000억원, 하나은행 7000억원 신한은행 5000억원 등이다.
발행한 회사채는 물량이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자금사정이 악화된지 오래됐기 때문에 그간 채권 발행 자체가 쉽지 않았다. 금호산업은 내년 만기 물량이 약 5000억원, 금호타이어 1000억원으로 알려졌다. 또 워크아웃에서 잠정 제외된 것으로 알려진 금호석유화학은 4000억여원이 내년중 만기도래한다.
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 기업어음(CP) 액수는 정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예탁결제원에 등록된 CP 기준으로는 이달말까지 만기가 돌아왔거나 올 것이 금호산업 1000억원, 금호타이어 2000억 여원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등록되지 않은 CP는 여기 잡히지 않는다. 이밖의 우발채무 가능성 역시 여느 구조조정 기업과 마찬가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이미 금호에 대해 대부분 예상해왔고 회사채도 많이 발행하지 못했다"며 "대부분의 기업어음도 계열사 내에서 돌렸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회사채 담당자도 금호 채권과 관련 "이미 금호계열에 대한 우려가 높았기 때문에 거래가 거의 없었고, 다른 기업 채권 거래에 별 영향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