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中 상륙..`완판` 신화 깨졌다

by양이랑 기자
2009.11.02 14:49:00

애플-차이나유니콤 판매량 공개 거부
"기보유자 많은데다 가격 비싸다" 지적

[이데일리 양이랑기자]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이 중국에서 예상과 달리 미지근한 반응 속에 출시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중국의 아이폰 판매업체인 차이나유니콤이 베이징의 한 쇼핑센터에서 주최한 출범식에 악천후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지만, 아이폰은 미국과 일본에서처럼 환대를 받지는 못했다.

아이폰은 각국에서 출시 직후 동이 나는 진풍경을 연출해왔으나, 중국에서는 판매 후 2일이 경과한 지난 1일 오후까지도 재고가 남아있다. 이와 관련 애플과 차이나유니콤은 정확한 판매량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세계 최대인 7억1000만명의 휴대전화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은 애플에 매우 중요한 잠재 시장이다. 아직까지 중국에서 상대적으로 입지가 좁다는 점을 감안하면, 애플로서는 아이폰에 대한 미온적인 반응에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애플-차이나유니콤의 아이폰 판매가 몇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한다.

아이폰의 공식 출시에 앞서 중국의 많은 잠재 고객들이 이미 비공식적인 판매망을 통해 아이폰을 구매했거나, 홍콩 등 다른 국가로부터 아이폰을 사왔다는 것. 조사업체 BDA 차이나에 따르면 중국의 아이폰 사용자는 약 2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비싼 판매 가격도 문제다. 애플-차이나유니콤은 서비스에 대한 할인을 제외하고 아이폰 가격을 730~1020달러로 매기고 있다. 이 가격은 다른 국가에서 합법적으로 판매되는 아이폰보다 비싼 것이며, 심지어는 회색 시장(Gray market. 품귀 상품을 공정 가격보다 비싼 값에 파는 시장)보다도 높다.

또 중국 정부의 규제에 따라 아이폰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무선랜 접속(Wi-Fi)이 애플-차이나유니콤의 아이폰에서 불가능한 점도 판매에 저해 요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