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효석 기자
2009.10.21 16:16:44
망 제공료 시간대·볼륨별 할인
교보문고와 MVNO 통한 전자출판도 추진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KT가 음성통신만을 위한 MVNO 망 개방은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데이타 활성화를 위해 통신재판매(MVNO) 사업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망 제공료를 시간대별·볼륨별 할인요금을 적용, 활성화하기로 했다. 올 12월중 시범서비스를 통해, 내년 3분기중 MVNO사업을 런칭할 계획이다.
KT(030200)는 21일 오후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KT MVNO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망 제공료 등 사업전략에 대해 공개했다.
양현미 KT 개인고객전략본부장은 "음성만의 MVNO는 개방하고 있지 않다"면서 "미국 등 선진시장을 보더라도 음성만의 MVNO 사업자들이 요금 출혈경쟁으로 망하는 사례가 발생하지만, 데이터와 음성이 결합하면 좋은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것이 KT의 비즈니스 모델과 충돌되지 않으면 수용하겠다는 의미다.
양 본부장은 구체적인 정책으로 "WCDMA·와이브로·와이파이(WiFi) 등 KT가 보유한 3W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최처 단가로 망을 제공할 계획"이라면서 "시간대별·볼륨별 할인폭을 둬 메가바이트(MB)당 5∼500원까지 할인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아마존의 전자도서 사업인 킨들(Kindle)의 경우, 음성통화가 적어 네트워크 부하가 적은 시간대에 신문기사 등을 저렴하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서비스하고 있는데, 데이터 MVNO의 활성화를 통해 국내에서도 유사한 형태로 사업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양 본부장은 "여기에 e북·게임·MP3 등 콘텐츠는 심야시간 이용이 많아 심야할인을 적용받으면 도움이 될 것이며, 보안·원격검침·모니터링 등 사물통신(M2M)은 하루종일 전 시간에 걸쳐 조금씩 트래픽이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해 시간대를 설정, 할인을 받으면 사업이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본부장은 "만약 MVNO에서 망 제공료를 일률적으로 소매기준으로 적용한다면, MVNO 사업자는 비용이 기대치 보다 높아져 사업매력도가 떨어지게 되고 KT 입장에서도 음성통화가 가장 많은 시간대 집중될 경우 트래픽이 많아져 서비스를 보장할 수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KT는 MVNO 사업 자율권도 최대한 보장해 주기로 했다. 소매요금설계를 자율화하고, 브랜드 오너십·고객 오너십을 보장해주기로 했다.
KT는 이를 위해 이달 26일부터 MVNO 사업상담을 실시하고, 사업모델 구체화(컨설팅)-기술적 요건협의-별정통신사업자등록-계약체결 단계를 거쳐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현재 MVNO 관련 법안이 국회에 계류중이지만, KT는 법 통과여부와 상관없이 방송통신위원회에 요금인가 신청만으로 서비스 실시가 가능하다고 보고있다.
이와함께 교보문고는 올 연말께 단말기에 통신기능을 담아 전자책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KT와 같이 실시한다. KT가 요금제를 기획하고 망 연동을 지원하면, 교보문고는 콘텐츠를 소싱하고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운영한다는 구상이다. 단말기에 통신서비스가 구현되면 월간 잡지나 일간 신문까지도 구독이 가능해진다.